452회 뉴스추적
뉴스추적
방송일 2008.01.23 (목)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다 -아동실종사건]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해 12월 25일, 경기도 안양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우예슬(9), 이혜진(11)양.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돼 가지만 아이들의 행적을 추적할 만한 뚜렷한 단서나 결정적인 제보는 전무한 상태다. 사건 당일 두 어린이를 본 목격자는 또래 남자 아이들과 가게 주인, 그리고 교회 선생님 뿐. 하지만 이들의 진술조차 엇갈리고 있는데.... 도대체 아이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악몽에 시달리는 거예요. 애를 찾으러 밤새도록 다니는 거예요...” “아이를 잃어버린 2000년도 6월 15일, 그 시간에 멈춰있습니다...” 재작년 5월 경남 양산시. 평소 집에서 놀기를 좋아하고 친 자매처럼 지내던 이은영(당시 14세), 박동은(당시 12세)양은 놀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2년 째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전남 강진에서는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김성주(당시 9세), 김하은(당시 8세)양이 2000년과 2001년, 1년 간격으로 차례로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동일한 수법의 범죄에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8년이 지난 현재까지 아이들의 생사조차 모르고 있다. “감금을 한 다음에 머리 삭발을 시키고 그 다음에 스님 옷으로 갈아입힌 거예요.” “찬물만 먹고 지냈어요... 소리 지르면 죽여 버린다고 협박했어요.” 지난 2004년 대전의 한 가정집. 대문 앞에 한 어린 여자아이가 기웃거리고 있었다. 허름한 옷에 삭발까지 한 동자승 차림의 아이. 소녀의 입에서 튀어 나온 말에 집주인은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엄마..,,나야...,,,,” 거지행색을 한 소녀는 바로 2년 전 실종된 자신의 딸이었다. 학원에 간다고 집을 나섰다가 사라진 김지은(당시 8세)양도 실종된 지 8일 만에 두 발에 심한 동상이 걸린 채 집 앞 도로변에서 발견됐다. 낯선 한 40대 남자에 의해 동네 빈 집에 감금돼 있었던 아이는 범인의 감시망을 피해 탈출에 성공했지만 3년이 지나도록 경찰은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실종됐다 돌아온 아이들,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초등학교 1학년이 어떻게 가출한다고... 그런데 경찰은 가출로 처리를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는 어린이 실종 사건에서 단순가출과 유괴범죄를 판단하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경찰의 초동 수사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또 어린이 실종 문제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실종 전담 수사반’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주 [뉴스추적]에서는 사라진 아이들과 돌아온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실종 어린이 찾기 시스템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이를 막을 방법은 없는지 그 대안을 집중 조명해본다. 취재기자: 김광현, 이종훈 제작: 보도제작국 ‘뉴스추적’/ 기획: 조윤증 연락처: 02) 2113-4221 / 팩스: 02) 2113-4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