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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방송일 2008.01.30 (목)
[최초 공개 - 태국 탈북자 수용소에 가다.]
 태국에 탈북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하나로 사선을 넘어 수천킬로미터의 고행길을 마다않고 달려간 그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태국 이민국 수용소의 처참한 감방생활이다. 이들이 한국으로 오기까지 짧게는 몇 달, 길게는 일년이 넘게 갇혀있어야 하는 이민국 수용소, 그곳에서는 지금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사망, 의식불명, 집단 전염병까지 - “숨어다닌 10년보다 더 힘들다”
 29살 탈북자 김순희(가명)씨. 지난해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가 결핵성 뇌수막염으로 의식을 잃었다. 병원을 세차례 옮겨가며 2번의 뇌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열이 펄펄 났지만, 누구도 듣지 않았다”, “정신을 잃은 뒤에야 병원에 옮겼졌다”는 동료들의 증언은 수용소의 열악한 의료실태를 고발한다. 지난해 8월에는 40대 탈북자가 뇌출혈로 사망하기도 했다. 거기다 열병, 눈병, 식중독은 다반사, 이곳을 거쳐 온 탈북자들은 태국 수용소에서의 몇 달이 중국에서 숨어다닌 10년보다 훨씬 힘들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최초 공개, 방콕 이민국 탈북자 수용소 실태
 SBS취재진은 한국언론으로는 처음으로 태국 방콕의 이민국 탈북자 수용소를 전격 취재했다. 취재진이 확인한 수용소 내부 환경은 한마디로 처참했다. 260㎡(80평)도 채 안되는 감방에 여성탈북자 3백여명이 한꺼번에 수용돼 앉을 자리조차 없는 열악한 상황. 탈북자 이은미(가명)씨는 “아이를 안은 채 서서 졸던 엄마가 아이를 바닥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샤워장은 물론 화장실에서도 며칠씩 잠을 자야했다.”며 탈북자들의 비참한 생활을 증언했다. 

태국은 “탈북자 한꺼번에 데려가라”, 한국은 “천천히”
 취재진이 만난 태국 인권위원회 위원장의 입장은 단호했다. “가능한 한 빨리 한국으로 데려가라”는 것. 그러나 우리 정부는 “데려가는 탈북자를 단계적으로 늘리겠다”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주 뉴스추적은 태국 이민국 수용소의 탈북자 수용실태를 최초로 공개하고, 제3국 수용탈북자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해 본다.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뉴스추적’
기획 : 조윤증/ 취재기자 : 이형근 손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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