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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방송일 2008.11.19 (목)
[보증금 없음 월 20만원, 창문 있는 방 3만원 추가]
“고시원에는 고시생이 없다”  
 몇몇 학원가를 제외한 전국 6천여 곳의 고시원에는 월 20만원으로 1.5평 남짓한 방을 찾아온 서민들이 산다. 15만 명이 넘는다. IMF 외환위기 당시 퇴직한 은행원, 카드대란 신용불량자, 다단계 피해자들이 살고 있다. 고시원 사람들의 얘기는 여관방조차 찾아갈 수 없는 서민들의 아픈 역사의 기록이다. 그리고 2008년 가을, 고시원 월세마저 못내는 사람이 급속히 늘고 있다. 또 서민이 휘청한다.

 고시원, 추락한 사람들의 살림집이 되다.
 IMF 전까진 잘 나가던 은행원이었던 조철호(가명)씨. 98년 명예퇴직한 뒤 사업에 망하고 고시원까지 밀렸다. 창문 없는 1평짜리 방에 누웠던 고시원의 첫날밤을 “방이 아니라 관(棺)에 누운 것 같았다”고 했다. 
 취재진은 경기도의 한 고시원에서 누가 사는지 살펴봤다. 학생 5%. 회사원 15%, 나머지 80%는 일용직이었다. 거주자도 30대 이상이 79%였다. 버티다 버티다 들어온 ‘고시원 거주 1년 미만’이 80%가 넘었다. 경제가 힘들면 서민은 더 힘들다.

 고시원, 아직도 ‘법에 존재하지 않는 방’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고시원 사람에겐 ‘안전’ 문제가 절실하다. 화재라도 나면 대피할 시간이 없었다. 잠입 취재한 서울 외곽 고시원은 비상구가 없거나, 잠가놓은 곳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고시원을 “최소한 이렇게 지어라”고 규제할 법은 없다. 건축법에도, 공중위생법에도 ‘고시원’이라는 단어가 아예 없다. 무관심 때문이다.

 19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SBS [뉴스추적]에서는 고시원이라는 창(窓)을 통해 2008년 경제위기 속에 고통 받고 있는 서민들의 버거운 삶을 들여다본다. 또 사회적 무관심에 방치된 고시원 사람들의 ‘따뜻하고, 안전한 잠자리’를 위한 대안은 없는지 살펴본다.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기획 : 서두원 / 취재기자 : 손승욱, 박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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