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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방송일 2009.01.21 (목)
[어느 부도 사장의 눈물 - "반드시 재기할 겁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부도기업(당좌거래 정지업체) 수는 345개로 매일 10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 일반 어음부도업체까지 합치면 600곳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 부도로 인한 실직자 수도 매일 수백 명씩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런 숫자들만으론  부도 업체의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
 20여 년간 식품유통업체를 운영했던 김모 씨는 지난해 부도를 맞고 쓰러졌다. 김씨는 채권자들의 고소 고발 때문에 전과자로 전락했고 그동안 이룬 재산마저 모두 날아갔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부도 3개월 만에 부인과 이혼을 한 것이다. 대학생 아이들마저 아버지에게 등을 돌렸다. 또 다른 부도 사장인 박모 씨는 사업 실패 이후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박씨 부부는 옛 공장 숙소에 머물고 있고, 세 남매는 서로 다른 도시를 각자 살고 있다. 얼굴조차 보기 어려워지자 가까웠던 가족 관계마저 서먹해지기 시작했다. 일부 사장들은 아예 도피와 잠적을 선택했다. 남은 직원들은 배신감과 함께 임금 체불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포기하지 않고 재기에 성공하는 사장들도 적지 않다. 요리사로 변신한 김모 씨, 레저용품사업을 시작한 강모 씨 등은 모두 자신의 재기가 일자리 창출과 경기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들을 제도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정부의 지원은 멀기만 하고, 은행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한 차례 부도로 신용불량자가 돼버린 부도 사장들은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저 아래 밑바닥으로 추락해버린 상태이다.
 이번 주 [뉴스추적]에서는 경기 불황으로 쓰러지고 있는 부도 사장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을 살펴보고, 이들의 재기를 도울 수 있는 조건과 방법들을 고민해본다.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뉴스추적’
기획 : 서두원 / 취재기자 : 최호원, 박세용
연락처 : 02) 2113-4223 / 팩스 : 02) 2113-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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