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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방송일 2009.03.25 (목)
현지 르포 - 칭다오(靑島)에 갇힌 한국인

 “제발 도와줘요. 살아서 한국에 가고 싶어요.” 
 깡패들이 문 앞에서 24시간 감시 한다는 한 통의 제보 전화. 사업하는 남편의 '돈 문제'로 중국인에게 억류당하고 있다는 그녀는 중국에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한국인이 많다고 했다. 소문으로만 들리던 감금, 중국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SBS뉴스추적 취재진이 중국을 찾아가 봤다. 
   
중국의 한국인 감금, 억류, 폭행. 그들은 왜? 
 취재진은 중국 칭다오市의 아파트에 감금된 제보자를 찾아 갔다. 한 달째 갇혀 있는 그녀는 음식이 떨어져 쌀로 끓인 죽만 먹었고, 문 밖 작은 소리에도 떨었다. “경제문제에는 개입하기 힘들다”던 총영사관을 졸라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취재진은 인근 도시에서 1주일 전 탈출한 한국인 부부도 만났다. 폭행까지 당했다며 한국인 사장이 월급을 주지 않고 도망가면서 대신 볼모로 잡힌 공장장 부부다.

한국인은 왜 '볼모'가 됐는가
 한국인을 감금시킨 사람들은 다름 아닌 중국인 노동자였다. 그들은 “붙잡힌 한국인이 힘들다는 건 알지만, 임금을 받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야반도주한 한국기업에 4천만 원의 임금을 떼인 중국인 노동자는 “한국 직원이 억류됐다가 풀려나자마자 회사 사장이 도망갔다”며 “4년을 함께했지만 남은 건 배신감 뿐”이라고 했다.

잇따른 도산, 보따리 싸는 한국인들 
 지난해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고, 올 들어 경기와 환율 상황까지 악화되면서 버티고 버티던 중국 내 한국기업들이 잇따라 무너지고 있다. 특히 귀금속, 의류, 완구 등 ‘노동집약형 한국기업’의 야반도주, 임금체불이 많아 한국 신용도 추락은 심각하다. 중국 현지에서 만난 한국인 사장은 올 들어 기업이 더욱 어려워졌지만, 문 닫으려고 해도 절차가 까다로워 도망갈 수밖에 없을 거라고 털어놨다.

 이번 주 뉴스추적에서는 최근 급증한 한국기업의 야반도주와 여기서 비롯된 '한국인 억류와 감금'의 실태를 중국 현지 취재한다. 더불어 추락한 한국의 신용도 문제를 집어보고, 향후 중국시장을 지키는 방법을 모색한다.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기획 : 이승주 / 취재기자 : 손승욱, 이대욱
연락처 : 02) 2113-4225, 4228 / Fax : 02) 2113-4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