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2회 뉴스추적
뉴스추적
방송일 2011.02.16 (목)
내 아들을 돌려주세요 - 죽음 부른 전·의경 폭력 방송일시 : 2011년 2월 16일 (수) 밤 11시 15분 1950년 전투경찰순경 조직 설립 이래 전·의경 부대 내 가혹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망자만 연 평균 10여 명. 해마다 계속되는 전·의경 사망사고, 원인은 답습되고 있는 ‘전통 관례’라는데... 취재진이 만난 수많은 전·의경 전역자들은 부대 내 폭력이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더욱이 구타와 가혹행위의 수법은 경찰과 정부가 내놓는 구타 근절 대책을 비웃듯 갈수록 교묘하고 은밀해지고 있다는 것. 전·의경 부대 내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를 방지할 해결책은 정말 없는 것일까? 경찰관이 꿈이었던 어느 의경의 죽음... 정부와 경찰당국이 전·의경 내 인권침해 조사에 한창이던 지난달 25일, 인천중부경찰서 소속 의무경찰인 심규성 이경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그 날은 심 이경이 8개월간의 병가와 휴직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기로 한 날. 경찰은 부대 적응장애와 가정문제 등 신병비관으로 인한 자살이라며 서둘러 수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뉴스추적]의 취재 결과, 심 이경은 부대 내에서 따돌림 등 정신적 괴롭힘을 당했다며 평소 친구와 가족들에게 의경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이번 취재에서는 심 이경에 대한 가혹행위를 확인하는 동료 의경 부모의 증언도 새롭게 제기됐다. 대학에서 법경찰학을 전공하며 경찰관을 꿈꾸던 그가 왜 부대 배치를 받은 지 얼마 안 돼 2번이나 부대이탈을 시도했고, 왜 하필 부대 복귀 당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했는지... 심 의경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점들을 짚어가며 부대 내 인권침해가 얼마나 큰 문제를 야기하는지 취재했다. “신검1급을 받고 입대한 아들이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지난 해 말, 애끊는 어머니의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신체검사 1급 판정을 받고 의무경찰에 입대한 아들이 입대 9개월 만에 급성 백혈병에 걸려 사망했다는 것. 취재진은 언론사에서는 처음으로 박정수 의경의 부모와 내무반 선임 등 주변 인물들을 직접 접촉해 사건의 실체를 파헤쳤다. 건실했던 스물세 살 젊은이가 갑작스런 죽음에 이르게 된 경위는 무엇일까. 내무반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와 함께 생때 같은 자식을 떠나보낸 아픔을 거둘 새도 없이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보상하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싸우고 있는 유족들의 사연을 알아본다. 부대를 떠나도 잊히지 않는 악몽... 취재진은 전·의경 인권침해와 관련, 수많은 사건사고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피해자 대부분은 휴가나 의병제대 후에도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사망사고는 대부분 단순사고로 빠르게 처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해 의무경찰에 자원입대한 김동민(가명) 의경.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지만, 자긍심은 자대배치 후 곧바로 무너져버렸다. 내무반 선임들에게 모욕적인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당하면서 현재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불임의 원인 중 하나인 정계정맥류 치료를 받고 있다. 전·의경 내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 대책은? 전·의경 내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당국은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결국 가혹행위를 뿌리뽑을만한 근본적 대책에는 모자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의경 역사 60년 동안 끊이지 않는 문제들을 놓고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존폐 논란 또한 뜨겁다.대간첩작전 수행과 치안업무 보조를 위해 설립된 전·의경 제도. 나라의 부름을 받고 입대한 젊은이들이 애국심과 보람을 느끼기는커녕, 고통과 죽음으로 몰고 가는 현실은 왜일까? 이번 주 [뉴스추적]에서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전·의경 사건사고의 전모를 밀착취재하고 전·의경 내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모색해 본다. 제작 : 보도국 보도제작부 기획 : 최영범, 김강석 / 취재기자 : 김희남, 남상석, 신승이 연락처 : 02) 2113 - 4227~8 / 팩스 : 02) 2113 - 4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