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회 SBS 뉴스토리
사스는 막고 메르스는 왜 뚫렸나
방송일 2015.06.16 (수)
[사스는 막고 메르스는 왜 뚫렸나]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MERS) 공포가 한국을 덮쳤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환자 수는 한 달도 되지 않아 150명에 달했고 사망자는 두 자릿수를 넘겼다. 2003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사스(SARS) 발병 당시, 우리나라는 사스 의심 환자가 발생하기 전부터 방역 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국내에서 사스에 걸려 사망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사스 예방 모범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2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는 왜 ‘사스 예방 모범국’에서 ‘메르스 민폐국’으로 전락하게 된 걸까? 이번 메르스의 경우 첫 환자의 격리가 늦어져 2차 감염자들을 막지 못한 것, 그리고 메르스 관련 병원에 대한 정보공개가 지나치게 늦어진 것이 메르스 확산의 주된 요인이었다. 특히 전문가들은 여러 명이 문병을 가는 문화와 이른바 의료쇼핑 등 한국만의 특수한 병원 문화도 메르스 전파를 가속화 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스 방역에 실패한 것도 모자라 국민에게 혼란만 주는 정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버린 메르스를 막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 뉴스토리에서 취재했다. [치명적 위협... 2차 사고] 사고로 정차한 차량이나 사람을, 뒤따르던 차량이 미처 피하지 못해서 혹은 피하려다 발생하는 ‘2차 교통사고’. 특히 주행속도가 빠른 고속도로에서 ‘2차 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6배나 높다. 모의 고속주행 실험 결과, 빠른 속도 주행 시에 돌발 상황을 쉽게 피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브레이크를 밟은 후의 제동거리도 늘어났다. 실제였다면, 전방에 사고를 확인한 후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충돌을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현행법상 운전자는 사고가 발생하면 후방에 안전 삼각대와 불꽃 신호기를 설치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해야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크다. 뉴스토리 팀이 야간에 원거리에서 차량 전조등과 안전 삼각대, 불꽃 신호기를 비교한 결과 안전 삼각대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불꽃 신호기는 비교적 잘 보였으나 사실상 불꽃 신호기의 존재와 의미를 아는 사람 자체가 적었다. 결국 어렵게 후방 조치에 성공한다고 해도 효과가 없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교통사고. 특히나 위험한 2차 사고와 그 치명적인 위협으로부터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감춰진 진실을 찾아라' -국과수 요원들] 범죄와 사고의 양상이 복잡·다양해지고 있는 사건 현장에서 최첨단 장비와 숙련된 기술로 증거를 잡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 361명의 전문 요원들이다. 올해로 창설된 지 60주년을 맞은 국과수. 부검, 유전자 분석, 영상 분석 등 14개의 분야로 나뉘어 국과수에서 한 해에 처리하는 감정 건수만 약 35만 건이다. 그간 이들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 왔고, 현재 국과수의 과학감정 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시신에 남겨진 흔적을 찾는 '법의학과'. 부검을 통해 마지막 의혹을 풀어주는 곳이다. CT 촬영을 통해 시신의 상태를 파악, 정보를 저장한 뒤 장시간의 부검에 들어간다. 한 명 당 한 해 평균 200건 정도를 부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부검만 하던 법의학과의 역할이 달라졌다. 검안을 위해 사건 현장에 직접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논란이 많았던 '유병언 사건' 당시 현장검안을 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는 이들은 사건 발생 시 언제든 출동할 수 있도록 24시간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법의학과'에서 시신에 남겨진 흔적을 찾는다면, 영상에 남겨진 흔적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최첨단 과학감정에 앞장서고 있는 '디지털 분석과' 요원들이다. 현재 디지털 분석 분야의 과학감정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여러 국가에 수출하고 있을 만큼 뛰어나다. 3년 전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가스 누출 사고와 불법 조업 중국어선을 검문하려다 숨진 해경 박경조 경위 사건은 최고 수준의 '영상 복구 기술'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했고, 대전에서 일어난 연쇄 성폭행 사건 '대전 발바리 사건'의 경우에는 3D 스캔을 통한 얼굴 대조 기술로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남 일대에서 차를 타고 가며 쇠구슬을 난사해 행인들을 위협했던 '강남 쇠구슬 테러 사건' 역시 요원이 직접 개발한 번호판 식별 프로그램을 통해 사건의 단서를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발생한 '인천 조달청 창고 구조물 붕괴 사고'. '법안전과' 요원들이 현장 검안에 직접 나섰다. 사고 원인을 보다 과학적·효율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첨단 장비인 '3D 스캐너'까지 동원하며 임무를 수행했는데... 이 같은 안전사고뿐 아니라 교통사고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도 있다. 하루 의뢰 건수가 무려 50여건에 달하는 '교통사고 분석과' 8명의 요원들이다. 의뢰 건수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여러 건을 동시에 진행하며 늦은 시간까지 일할 수밖에 없다. '매의 눈' 요원들은 주로 우연한 사고와 의도적 사고를 가려내는 일을 한다. 특히, 최첨단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마디모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험사기 범죄를 잡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과연 이들은 어떻게 증거를 잡을 수 있었을까? 이번 주 SBS 뉴스토리에서는 국과수 창설 60주년을 맞이하여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사건의 흔적을 찾는 국과수 사람들의 24시간을 밀착취재하고,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하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