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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회 SBS 뉴스토리

중장년 취업대란, “사는 게 전쟁이다”

방송일 2015.09.22 (수)
중장년 취업대란, “사는 게 전쟁이다” 

“이력서 진짜 100군데가 뭐예요. 더 냈지.”
-퇴직 후, 구직생활 8개월 차 이종렬 씨  

지난주 경기 남부지역 3개 시가 공동주관한 중장년층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단, 100명을 채용하는 이곳에 모인 구직희망자는 1,000여 명.
 하지만 나이제한 으로 면접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헛걸음질하는 이들이 다수였다.

최근,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 씨는 
하루 8시간씩 일주일 내내 꼬박 40시간을 공부하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변화하는 취업시장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중장년층 사이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컴퓨터를 배우는 등 청년 못지않게 자기 계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젊은이들의 전유물이었던 
아르바이트 시장에까지 중장년층이 뛰어들고 있다. 
극장에서 시니어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최승보 씨는 
한 달 급여가 40만 원 남짓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3개월 뒤에는 계약이 종료돼
 일자리를 관둬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안정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중장년층 대부분 단기 
계약직 이나 봉급을 잘 받지 못하는 직종으로만 돌기 때문에 
중장년층 일자리의 고용 불안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베이비부머 세대는 실질적인 대안 없이 정부와 
기업의 관심 밖으로 내던져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중장년 일자리 대란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BS 뉴스토리에서 청년 못지않게 절박한 중장년 취업대란의 실태와 
실질적인 방안을 찾아본다.



인턴의 고백 “쓰고 버려지는 존재였어요” 


지난달 9일, 주파나마 한국대사관 인턴 강모씨(24)에게 
대사부인이 업무와 관련 없는 꽃꽂이와 주방업무를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씨는 외교부 장관 참석 행사 일정에 맞춰 대사부인의 지시아래 
약 4시간 동안 꽃 손질과 꽃꽂이, 15분 인분의 만찬 요리를 준비해야 했다.
시간이 늦어지자 대사부인은 인턴인 강 씨에게 관저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이른 시간부터 업무를 시작할 것을 요구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던 강 씨는 귀가를 희망했지만, 결국 요리사들이 지내던 
허름한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만찬이 끝난 후 “앞으로도 계속 도와주면 되겠다”는 
대사부인의 말에 강 씨는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

그는 이 일로 큰 회의감을 느꼈다고 토로하며 
인턴직원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알게 되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 “인턴은 티슈에요. 뽑아서 쓰고 버리는 티슈.”
취재진이 만난 인턴 청년들은 인신공격성 폭언은 물론 상사의 식사배달이나
 운전을 해주는 이른바 ‘셔틀’ 업무까지 떠맡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부당한 대우는 곳곳에 만연하지만, 
인턴 경쟁률마저 수십 대 일을 웃돌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인턴이 ‘금턴’이라고 불릴 정도라고 말한다. 
인턴 경험이 취업을 위한 ‘필수코스’가 됐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인턴 합격 후 혹시나 될지도 모르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또 경력증명서 한 장을 위해 오늘도 부당한 대우를 참는다.  

# 고생 끝에 절망 온다?
그러나 인턴들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정규직 전환은 늘 여의치 않다.  
국회에 따르면, 2014년 316개의 공공기관 중 
71.2% 기관의 정규직 전환율은 0%였다.

는 부당한 인턴제도 속에 놓인 청년들의 피해 사례와 
소모품으로 전락해버린 인턴들의 실태를 다룬다.




미리 내러 ‘미리내’로 오는 사람들 


누군가를 위한 작은 선행, 미리내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부문화가 번지고 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난 뒤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한 그릇의 밥값을 미리 내 놓는 일명, 미리내 운동이다. 
노숙인을 위해 커피 한 잔을 미리 계산하는
이탈리아의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에서 따온 
미리내 운동은 국내 한 대학교수에 의해 지난 2013년 5월 처음 시작됐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좀 더 쉽고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음식 한 그릇을 대신 내주는 것으로 변형됐다. 
미리내 운동은 경남 산청의 미리내 가게 1호점을 시작으로 
2년 만에 전국 430개까지 늘어나면서 
나눔의 해피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행복한 나눔을 전달하는 미리내 가게들, 그곳의 따뜻한 이야기. 
 미리내 가게는 식당뿐만 아니라 목욕탕, 휴대폰대리점 등 업종도 다양하다. 
때문에 기부와 나눔 방식도 조금씩 다르지만 누군가를 돕기 위한 뜻만은 같다. 

 손님이 올 때마다 쿠폰에 도장을 찍어주고, 
10번의 도장이 모두 찍히면 자동으로 쿠폰이 기부되는 
미리내 목욕탕. 또 미리내 운동뿐만 아니라 헌혈증을 가지고 오는 손님들에게
 공짜 밥을 선물하는 토스트 가게와 순댓국집까지!
 일상 속 나눔의 바이러스는 전국 곳곳 생활 속 깊숙이 퍼지고 있다. 
 미리내를 실천하는 손님들은 보통사람인 자신들도
 큰 힘 들이지 않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하는데... 

 이번 주 SBS 뉴스토리에서는
 미리 낸 밥 한 끼의 값으로 힘들고 지친 누군가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는 미리내 운동, 그 따뜻한 현장을 따라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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