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회 SBS 뉴스토리
늦깎이 엄마의 하소연
방송일 2015.12.19 (토)
늦깎이 엄마의 하소연 출산 예정일을 일주일 앞둔 예비엄마 최수미 씨. 첫 아이라 설렘도, 두려움도 많다는 그녀의 나이는 41세. ‘늦깎이’ 예비 엄마다. 일과 자기계발을 겸하며 경제적인 안정을 기다리다보니 자연스레 결혼과 임신이 늦어졌다는 수미 씨. 이처럼 대한민국 여성들이 엄마가 되는 나이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 “나는 늦깎이 엄마” 의학적으로 고령산모의 기준은 만 35세. 2014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산모 다섯 명에 한명 꼴로 고령산모다. 이런 고령산모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아무래도 태아의 건강. 엄마 나이가 많을수록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늦깎이 엄마들은 혈액검사를 받은 뒤 또 다른 기형아 검사, 양수검사도 할지 고민하게 된다. “하자니 겁나고…, 안하자니 불안하고…” 양수검사는 태아의 염색체 이상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 양수를 채취, 배양한 뒤 태아 염색체를 분석한다. 태아 기형 ‘확률’을 측정하는 혈액검사와 달리 ‘확인’하는 검사다. 가장 확실하면서 안전한 검사지만 양막파열, 태아 200~300명 가운데 1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등 부작용 위험도 있다. 엄마들은 고민만 쌓여간다. 뉴스토리는 늦깎이 엄마들과 만나 고민들을 들어봤다. ‘쓰리 잡’ 내 인생 최근 ‘투 잡’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쓰리 잡’까지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집을 사고 싶어요, 차도 사고 싶고. 또 서른이 되다보니 이제 결혼자금도 필요해요. 부모님한테 손을 벌리기가 너무 싫어요. 저는 제 힘으로 하고 싶고...” 동이 트기 전, 스물아홉의 청년 김성빈 씨가 분주하게 나갈 채비를 한다. 그가 찾아 간 곳은 지하철 9호선. 매주 평일, 이 곳에서 열차 승객 안전요원 일을 하고 있다. 승객들의 출근길을 안전하게 지도한 후에는 그의 본업인 학습지 회사로 출근한다. 주말에는 편히 쉴 법도 한데 보조출연 아르바이트까지… 스물아홉의 젊은 청년은 왜 쓰리 잡을 하게 된 걸까?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정말 너무 힘들어요. 하나 가지고 못 사는 시대가 온 것 같아요. 물가는 오르고 있죠, 월급은 똑같죠.” 결혼 17년 차, 두 딸의 아버지인 강진구 씨는 무려 세 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다. 낮에는 방문 잉크 충전소 일을 하며 틈틈이 퀵 배달를 나가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한다. 쉴 틈 없이 바쁜 생활에 끼니는 편의점에서 해결하고, 잠은 늘 쪽잠을 자야하는 신세다. 가족을 위해 뛰어다니는 남편이 걱정 되어, 6년 전부터는 아내 김은경 씨도 대리운전을 함께 나가기 시작했다. 하루 24시간도 모자란 강진구 씨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 그리고 아버지로… 더 나은 삶을 가족들에게 주고 싶어 한다. “힘들어도 해야죠, 엄마인데... 엄마로 산다는 건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그런 게 다 없는 거잖아요.” 홀로 아이를 키우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최명정 씨는 매일 아침, 곤히 자고 있는 어린 딸을 두고 집을 나선다. 오전에는 자전거를 타고 녹즙 배달을, 오후에는 거리 가판에서 우유 판촉을 하고 있다. 틈틈이 구직활동도 한다. 이른 시간 초등학교 앞을 지날 때면, 많이 돌봐주지 못 한 딸아이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는 최명정 씨. 잠이 들기 전, 딸과 함께 침대에 누워 이야기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최근 한 취업 포털 업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장인 30%정도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래부에서는 앞으로는 1인당 2,3개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주 SBS 에서는 쓰리 잡을 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 시대 ‘쓰리 잡’ 인생으로 살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사연과 삶의 애환을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