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회 SBS 뉴스토리
불황 장바구니, '가성비 담으세요'
방송일 2016.01.16 (토)
불황 장바구니, “가성비 담으세요” 2016 새해 다들 꿈과 희망을 얘기한다. 하지만 경기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장바구니 물가는 새해 벽두부터 잇따라 꿈틀대고 있다.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소주 출고가가 잇따라 오르자, 서울 강남에는 소주 한 병에 5,000원 하는 주점도 생겼다. 채소 값도 크게 올랐고, 공공요금 라면 맥주 값도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서민들은 불안하다. 장기불황 속 소비성향을 반영하듯 경제전문가들은 2016 소비경제의 키워드로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의 시대를 꼽고 있다. 인천광역시 검단신도시에 사는 이은지(31) 씨 부부는 이른바 가성비 세대이다. ‘가격 대비 성능’‘사치 말고 가치’ ‘브랜드보다 품질과 가격’을 꼼꼼히 따진다. 최근엔 대형할인매장의 자체 브랜드인 PB상품을 적극 구매하고 있다. 광고비 물류비 등에서 거품을 줄이면서 비슷한 품질인데도 가격은 20~70% 정도 싼 상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20~30대 젊은 층은 중심으로 ‘똑똑한 소비’를 하려는 가성비 세대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만 이들은 특정 부분의 소비를 포기하는 대신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상품에는 과감히 투자하는 ‘가치소비’ 지향성을 보이는 점에서 종전의 알뜰족과는 구별되고 있다. 소비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스마트한 소비’로 불경기를 이겨내는 사람들의 장보기를 직접 카메라에 담아 합리와 실용 그리고 가치소비를 내세우는 2016 소비트렌드를 집중 취재했다. '전셋값으로 내 집짓기'열풍 - 협소주택의 사회학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전년보다 평균 3천2백만 원이 올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전셋값 또한 아파트값 상승 폭의 2배인 5천6백만 원이 올랐는데... 자고 나면 뛰는 아파트값과 전셋값 때문에 멀어져만 보이는 내 집 마련의 꿈. 그러나 도심 속 작은 땅에서 가능성을 본 사람들이 바닥 면적 20평 안팎의 실속있는 내 집, 이른바 ‘협소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주거비 부담으로 이사를 거듭하던 1인 가구 배정현 씨. 지난해 강북구의 한 노후주택을 구입해 15평 정도의 작지만 알찬 협소주택을 지었다. 오랜 소망이었던 마당을 도심에서 갖게 된 된 배 씨는 협소주택에 살면서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얘기한다. 아이를 둔 4인 가족도 협소주택에 도전했다. 아파트 전세난에 고민을 거듭하던 여현진, 장수범 씨 부부는 은평구 야트막한 야산 아래에 22평 협소주택을 지었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노는 집을 꿈꿨던 부부는 협소주택을 짓고 층간 소음의 걱정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협소주택을 지은 사람들은 작은 집이라고 결코 간단하게 봐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동작구의 13평 대지를 구입한 윤정상 씨는 1층 바닥면적이 7.5평가량 되는 집을 기대하며 공사에 들어갔지만, 실제로 집을 지으려고 도로 계획에 따라 측정해보니 건축면적이 5평으로 확 줄어 낭패를 보았는데... 협소주택을 짓기 전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치솟기만 하는 아파트값과 전세금 부담에서 벗어나 도심 속 나만의 생활 터전을 마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SBS 뉴스토리에서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