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회 SBS 뉴스토리
‘아흔 노병’의 눈물 - 국가란 무엇인가?
방송일 2016.06.11 (토)
‘아흔 노병’의 눈물 - 국가란 무엇인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3년간의 치열했던 동족상잔의 비극을 끝내고 휴전협정을 맺은 지도 벌써 60년이 훌쩍 지났다. 전쟁이 일어난 지 66년째, 17만의 참전용사가 생존해 계시는 가운데 그들 중에는 아직도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이 있다. 전우의 유해를 찾아 산을 헤매는 ‘아흔의 노병’ 강원도 양구, 이른 아침부터 시장을 찾은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있다. 올해 90세의 서정열 할아버지. 바삐 걸음을 옮기며 정성껏 장을 본 그가 한 손 가득 장거리를 들고 향한 곳은 육군 21사단 관할지의 깊은 산 속이다. 가쁜 숨을 내쉬며 힘겹게 산을 오르던 서 할아버지, 돌연 걸음을 멈춘 채 울먹이며 말을 잇기 시작하는데… ‘이 고지가 바로 그 고지예요’ 6.25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양구의 격전지, 서 할아버지는 자신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둔 전우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채 혼자 살아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 미안함이 가슴에 평생 한(恨)으로 남았다. 광복 후 자진 입대해 군복무 중이던 서 할아버지. 휴가가 예정돼있던 1950년 6월25일 아침, 한국 전쟁이 발발했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는 몇 차례, 큰 부상을 입은 채 국군병원으로 후송된 할아버지. 하지만 전역을 앞두고 확인한 병적기록표에는 자신의 이름 ‘서정열’ 대신 엉뚱하게 다른 사람 이름인 ‘김칠석’이 올라가 있었다. 그 뒤 제대로 된 군적을 되찾기까지 무려 60년. 2014년에 마침내 국가유공자로 지정됐지만 그 기쁨도 잠시, 곧 억장이 무너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꽃다운 나이에 ‘연필’ 대신 ‘총’을 든 소년들, -소년병 출신 박태승, 윤한수 옹 소년병은 병역 의무가 없는 17세 이하의 나이인데도 현역군인으로 복무한 이들을 말한다. 6.25 전시상황이 급박해지자 자원 혹은 징집되어 정규군의 신분으로 총을 들고 싸웠던 3만의 소년·소녀들. 150cm도 채 안 되는 왜소한 체구로 성인 군인이 드는 24Kg 군장을 똑같이 짊어지고 전투를 치러 냈지만 정부는 2008년까지 석연치 않은 이유로 그들의 실체조차 인정하지 않았다. 이제 생존해 있는 소년병의 수는 5천 명 남짓. ‘금전적 보상’보다는 ‘인정’과 ‘예우’를 바란다고 말하는 노병들, 그들의 목소리를 에서 담아봤다. 나라가 어려울 때 희생한 사람들이 외면 받는 현실 노병은 무엇을 위해서 목숨을 바쳤고 국가는 그들에게 과연 무엇인가? ‘원조 한류’ 김숙자의 사모곡 ‘목포의 눈물‘ 이난영 한류바람이 거세다. K-POP의 인기도 뜨겁다. 그 중심에 걸그룹이 있다.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 빼어난 미모... 그런데 걸그룹의 원조는 누굴까? SES? 핑클? 아니다. 걸그룹의 원조는 일제강점기였던 1940년 안팎에 활동했던 ‘저고리씨스터’. 멤버의 리더는 이난영. 단순히 지역 색을 넘어 나라 잃은 민족의 애환을 담은 그의 대표곡 ‘목포의 눈물’은 ‘황성옛터’, ‘타향살이’, ‘애수의 소야곡’과 더불어 우리 대중가요 초창기 온 국민이 애창했던 원조 ‘국민가요’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는 이난영이 태어난 지 꼭 100년, 생일인 6월 6일에 맞춰 목포와 서울에서는 헌정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고 그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활발하다. 유명 작곡가이자 한국 최초의 뮤지컬 연출자였던 남편(납북 도중 사망) 김해송, ‘목포는 항구다’, ‘김치 깍두기’의 작곡가 오빠 이봉룡, 아시아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최초의 아이돌 걸그룹이자 원조 한류 ‘김씨스터즈’의 어머니... 한국 최초의 대중 음악가족을 이뤘던 이난영은 단지 가수뿐만 아니라 그 자신 선구적인 연예기획자로도 활동했으나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있다. [SBS 뉴스토리]는 이난영 100년 행사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방문한 이난영의 딸이자 김씨스터즈의 리더 김숙자 씨를 동행 취재해 한류와 아이돌 걸그룹의 역사 등 한국 대중가요사에 숨겨진 이야기를 당시의 영상과 함께 구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