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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회 SBS 뉴스토리

돌아온 LP ‘복고’ 넘어 ‘소통’

방송일 2016.07.02 (토)
돌아온 LP ‘복고’ 넘어 ‘소통’ 


   지난 6월 18~19일 이틀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서는 제6회 서울레코드페어가 열렸다.
행사는 추억의 중고 LP음반과 젊은 가수들의 LP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더욱 흥미를 끄는 건
방문객 대부분이 아날로그 감성과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2030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한정음반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장사진을 쳤고, 
실제로 원더걸스의 자줏빛 LP는 500장은 한 시간 반 만에 품절되는 현상을 보였다. 

  
  하나의 색으로 표현되던 LP가 이제는 전통적인 검정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으로 꾸며져 우리 곁에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형태 역시 종전과 달리 원형만이 아니라 사각형 같은 각양각색의 모습을 지니기도 하고
재킷도 게이트폴드라 불리는 접이식으로 변신을 꾀했다. 

  우리가 알던 LP의 범주에서 벗어나 이처럼 다채로운 형태를 띠는 이유는 뭘까.
자유스럽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문화의식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는데. 

  [SBS 뉴스토리]는 LP에 빠져드는 2030 세대들, 
과거 다방에서나 봤을 법한 LP바의 성업 현상 등 LP시장의 특이한 모습을 영상에 담고
아날로그 7080세대들과 디지털 2030세대간의 소통창구로 돌아온
LP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우리 동네의 ‘보물’
- 사라지는 근대문화유산


영화 ‘암살’의 그곳, ‘백인제 가옥’
서울 북촌을 대표하는 근대건축물 중 하나인 100년 역사의 ‘백인제 가옥’.
1913년 친일파 이완용의 조카인 한상룡(韓相龍)이 지은 이 아름다운 저택은 전통한옥에 일본식이 가미된 독특한 건축양식을 지녔다. 1944년, 당대 최고의 외과 의사였던 백인제(白麟濟) 박사가 저택을 사들였고 1977년 서울시 민속자료로 지정된 후 시에서 매입, 복원작업에 착수했다.
재작년, 100년간 굳게 잠겼던 빗장을 열고 시민들에게 공개된 ‘백인제 가옥’,
친일파 저택이라는 그늘에 가려져 있다가 이제야 빛을 발하는 100년 고택의 이야기는?


근대문화를 파는 상점 ‘동헌필방’
종로구 ‘동헌필방’. 인사동 초입에 있는 작은 필방으로 문방사우를 파는 보통 가게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1965년 문을 열어 주변이 온통 고층빌딩숲으로 바뀌는 오랜 시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 상점이다. 물론 처음 가게를 시작할 때에 비해 필방을 찾는 이의 수는 현저히 줄었다. 하지만 문 닫은 필방에 실망하며 발길을 돌릴 손님을 생각하며 1년에 열흘 정도를 제외하곤 필방 문을 매일 열어둘 정도로 주인장의 책임감은 대단하다. 수십 년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은 이미 벗이나 마찬가지. 50년 된 필방의 나이만큼이나 외양은 낡고 정돈되지 않았지만, 그 안에 쌓인 세월의 흔적에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그 무엇’이 있다.
인사동의 고풍스러운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동헌 필방’, 이곳의 매력을 알아본다.


사라지기 직전의 한국 천주교 역사의 현장- ‘구산성당’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지구-재개발로 거대한 아파트촌이 들어서고 있는 한가운데에 아름다운 성당 한 채가 위태롭게 서 있다. 이곳은 초기 한국 천주교가 신앙의 뿌리를 내린 곳으로 유명한 유서 깊은 ‘구산성당’이다. 한국 최초의 서양인 신부인 피에르 모방 신부는 이곳에 머무르며 한국어를 배우고 당시 15세이던 김대건(金大建)을 비롯하여 소년 3명을 신학생으로 발탁, 마카오 신학교로 보내 오늘의 한국의 천주교회의 기틀을 만든 곳이다.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자리에서 약 40여 가구가 신앙촌 생활을 하며 신자들이 직접 돌을 날라 지은 성당. 그런데 이 성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불과 6백 미터 근처에 자리한 구산성지는 보존할 수 있게 되었지만, 본당만큼은 7년 싸움에도 불구하고 끝내 지킬 수 없다는데… 
철거 위기에 처한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품은 구산성당, 이대로 사라질 것인가?

건축물은 단순히 돌과 흙을 쌓아 올려 만드는 공간이 아닌 삶을 담는 그릇이 된다. 주변에 있는 허름해 보이는 건물조차 시간이 흐르면 우리네 삶의 기억을 간직한 유산이 될 수 있다. 미래 세대에게 고스란히 전해줘야 할 숨은 보석들을 SBS 뉴스토리에서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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