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회 SBS 뉴스토리
당신의 1 시간은 얼마입니까 - 최저임금이 뭐길래
방송일 2016.07.16 (토)
당신의 1 시간은 얼마입니까 - 최저임금이 뭐길래 15,000원씩 하는 치킨 한 마리, 6,300원짜리 녹차 맛 프라페 한 잔을 사려면 얼마나 일해야 할까? 최저임금 6,030원 기준으로 각각 2시간 30분, 1시간 2분씩을 일해야 한다 최저임금이란 국가가 근로자들의 기본적 생활을 위해 설정한 노동 후 받는 법적 시간당 최저수준의 임금이다 60세 신순애 씨는 올해로 3년째 청소노동을 하고 있다. 새벽 4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오후 4시까지 주 5일 근무를 하고 신 씨가 받는 돈은 120만 원 정도. 신 씨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그동안 엄두도 못했던 노후준비를 이제부터라도 조금씩이지만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한다 혼자 자취하는 24살 한혜진 씨 역시 주 중에는 4시간, 주말에는 7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 달에 70~80만 원을 받는다 한 씨는 힘든 노동을 하지만 지금 받는 임금으로는 혼자 살아가기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최저임금이 오르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지만 원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72세 박 씨는 4년째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관리비 부담으로 무인경비시스템이 들어서면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일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이 무슨 소용이냐며 박 씨는 울분을 토했다 7년 동안 대기업에 다니다 치킨 가게를 차린 35살 김동환 씨 역시 매년 상승하는 인건비로 심각한 적자운영에 시달려 혼자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김 씨는 최저임금 인상은 자영업자에게 사형 선고와 같다고 했다 더 받아야 살 수 있다는 사람과 덜 줘야 살아남는다는 사람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협상이 그동안 국가 경제 정책의 최대 수혜자인 대기업은 사실상 빠진 채 약자 대 약자의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한다 최저임금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들 에서 취재했다 시장으로 간 청춘들 # 1 60년 된 서울 인현시장의 좁은 골목, 3평 남짓한 공간엔 이재원 씨(27)가 운영하는 닭강정집이 있다. 문화기획 회사를 다니던 재원씨는 약 3주 전, 이 곳에 가게를 차렸다. 하지만 초보 장사꾼에게 시장은 녹록치 않은 곳. 손은 온통 튀긴 기름에 화상 상처가 남았고 퇴근할 때면 닭손질로 뭉친 근육들이 욱신욱신 비명을 질러댄다. # 2 박수혁(32)씨와 남보현(29)씨도 두 달 전 구로시장에 입점했다. 호주 유학시절 한국 친구들에게 들었던 야근과 눈치 보는 회사생활이 싫었던 그들은 시장에 일본식 선술집을 차렸다. 동네 사랑방 같은 식당을 만드는 게 꿈이라는 두 사람. 오늘도 여전히 선술집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3 청년 실업이 사상 최악인 요즘, 전통시장에 청년들이 몰려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 지원으로 전통시장에 창업하는 청년가게는 현재 749개에 달한다. 꽃 작업실을 운영하는 박미정 씨(35), 네 명의 동료들과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손이용 씨(32), 쾌락을 판매하는 슈퍼마켓 주인 변은지 씨(28), 대학동기끼리 일러스트 소품을 만드는 박지희(28), 백유나(28) 씨. 과연 전통시장에 둥지를 튼 청년들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번 주 는 전통시장으로 간 청년상인들의 24시간을 통해그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애환을 카메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