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회 SBS 뉴스토리
사라진 양심 ‘No Show (예약부도)’ 우리 사회를 병들
방송일 2016.09.24 (토)
사라진 양심 ‘No Show (예약부도)’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 지난 7월, 한 음식점에 들어온 90인분의 단체 주문. 예약 전화를 받고, 24만 원어치의 파전 서비스까지 정성 들여 준비했지만 결국 예약 손님은 전화 한 통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날 피해 금액이 거의 120만 원 정도...“ - 충북 음식점 관계자 예약부도, 이른바 ‘노쇼(No Show)’는 예약하고 취소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손님을 뜻한다. ‘노쇼(No Show)’는 음식점뿐만 아니라 애견샵, 네일샵, 택시 등의 서비스 업종부터 병원, 공공기관까지 만연해 있다. 철도, 고속버스, 비행기 상황도 매한가지다. 명절 때마다 ‘귀성 열차표 전쟁’을 치르지만, 정작 온라인으로 마구잡이식 예약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No Show)는 올해 추석의 경우 21%나 된다. 현대경제연구원과 국내 한 일간지가 주요 5대 서비스 업종을 대상으로 ‘노쇼(No Show)’로 인한 매출 손실을 공동 조사한 결과 연간 4조 5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음식점이 1조 8천억 원 정도로 연간 추정되고요. 그리고 병원이 2조 4천억 원 정도입니다.“ -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이 같은 한국인의 ‘노쇼(No Show)’는 해외에서도 악명이 높다. 태국 해변의 일부 상인은 한국인을 ‘정신 나간 사람’ 이라는 뜻의 ‘띵똥’으로 부른다. “창피한 거죠.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No Show(예약 부도) 꼴지랍니다.” - 요리사 백종원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서 이어지는 ‘No Show(예약 부도)’ 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는지 에서 취재했다. 설악산의 마지막 지게꾼 키 158cm, 몸무게 60kg의 왜소한 체구로 80kg의 등짐을 지고 설악산 정상까지 단숨에 오르는 사람이 있다. 설악산의 유일한 지게꾼 임기종(59)씨가 바로 그 주인공! 임 씨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16살 때부터 지게를 졌다. 처음엔 요령이 없어 몸 성할 날이 없었지만, 43년간 ‘지게 외길인생’을 걸어온 지금은험한 등산길이 가벼운 산책로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그런 임 씨의 등에 실리는 짐은 음료수박스부터 냉장고까지 무게와 종류를 불문한다. 다친 등산객을 지게에 지고 산을 내려온 일화는 전설로 남았고, 설악산에서 임기종 씨를 모르면 간첩일 정도라는데. 임기종 씨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어 준 것은 바로, 꾸준한 봉사활동이다. 임 씨는 어려운 형편에도 20년 넘게 수입의 80%를 불우이웃에게 기부해왔다. 그가 봉사에 처음 눈을 뜬 계기는 가족 때문이었다. 지적장애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낳은 외동아들까지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후, 자연스레 주변의 어려운 이들에게 눈길이 갔다는데... 그러나 최근 들어 임 씨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빠듯해졌다. 작년부터 설악산 내 모든 휴게소와 상점이 철거된 후 수입이 거의 끊기다시피 한 것.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설악산을 떠나지 않는, 그가 짊어진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 에서는 설악산의 마지막 지게꾼이자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임기종 씨의 일상을 따라가, 그의 담담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