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회 SBS 뉴스토리
남자들도 힘든 일터... 20대 여성들은 왜?
방송일 2016.11.12 (토)
‘폐업합니다’- 눈물의 자영업 지난해 폐업한 자영업자 수는 8만 9천 명 창업한 소상공인 10명 중 7명은 5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다 어려운 상황임을 알면서도 이들은 왜 자영업에 뛰어드는 걸까? 건설사 관리직으로 일했던 50대 윤 모 씨는 명예퇴직 후 할 수 있는 것이 자영업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컴퓨터 업종에서 수십 년 종사했던 한 전문직 남성 역시 떠밀리듯 자영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자영업 중소기업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월 평균 영업이익은 187만 원 선 치킨 집을 운영하다 8월에 폐업한 30대 박 모 씨 장사가 잘 돼도 임대료와 재료비를 내면 남는 게 없어 박 씨는 매 달 100만 원씩 손해를 봤다 직장인 남편을 둔 40대 도소연 씨(가명) 또한 작년 12월 창업했지만 경기 불황과 매년 올라가는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음달 12월 폐업 할 예정이다 경기불황, 올라가는 물가, 높은 임대료 등에 치여 하루하루 열심히 일해도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 에서 대한민국 자영업의 현실을 취재했다 남자들도 힘든 일터... 20대 여성들은 왜? 지난 10월, 통계청이 공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이 8.5%를 넘어서며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자들도 버티기 힘든 일에 도전한 20대 여성들이 있다. 국내의 한 조선소, 평균 4,50대의 남자 직원 가운데 눈에 띄는 유일한 20대 여자 직원. 바로 여성 용접사 23살 이 인 씨이다. 갑판 온도가 70도까지 오르는 선박 속에서도 철판을 용접해야 하는 고되고 험한 일. 그녀의 손은 20대 여성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상처투성이이다. ‘일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꿈이 없었을 시절이 더 괴로웠다고 답하는 이 인 씨. 그녀의 꿈은 국내 최초 용접 부문 여성 명장이 되는 것이다. 전동기계, 톱, 망치, 끌... 20대 여자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물건들. 하지만 24살 여자 목수 김현아 씨에게는 무엇보다 아끼는 보물과 같은 것들이다. 건축학을 전공한 그녀는, 설계 사무소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달리 현장에서 일하기를 원했다. 그녀는‘이 길을 택한 이상 쉽게 끝내지는 않겠다.’말한다. 아파트 건설 현장 가운데 높이 솟아있는 타워크레인. 40M의 아찔한 높이, 한 사람이 앉으면 꽉 차는 너비의 운전석, 그 안에 25살 박정아 씨가 있다. 호기심에 취득하게 된 타워크레인 기능사 자격증을 통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정아 씨. 그녀는 높은 곳에 혼자 있는 것이 때론 무섭고 외롭지만, 자신의 힘이 닿을 때까지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남자들도 힘든 일터, 20대 여성들이 이 곳에서 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 주 에서는 투박한 남성문화, 사회의 편견어린 시선에 맞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당찬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