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회 SBS 뉴스토리
까마귀, 왜 울산으로 모여드나?
방송일 2016.11.26 (토)
까마귀, 왜 울산으로 모여드나? 매년 이맘때면 울산 태화강의 하늘은 아침, 저녁으로 새까만 물결로 출렁인다. 겨울을 나기 위해 시베리아에서 울산으로 날아온 까마귀 10만 마리가 펼치는 환상적인 군무인 것이다. ‘죽음의 강’ 으로 불리던 울산 태화강 일대에 이렇게 많은 까마귀가 모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로 오염된 태화강. 하지만, 울산시와 시민들이 힘을 합쳐 환경 복원에 나섰고, 오늘날 태화강은 1급수 수질을 자랑하게 되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수질이 좋아진 울산 태화강은 겨울이면 떼까마귀, 여름이면 백로가 찾아오는 ‘철새의 낙원’으로 변했다. 하지만, 까마귀들이 울산에 처음 몰려왔을 때 반갑지 않은 주민들이 많았다. 까마귀 수만 마리의 배설물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과 농작물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환경 단체와 울산 주민이 까마귀 배설물 처리반을 개설해 까마귀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울산시도 ‘흉조’로 알려진 까마귀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고,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내년 2월에는 세계 조류 축제 ‘아시아 버드 페어’를 개최하고 겨울 방학에는 ‘겨울 철새 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까마귀 군무가 펼쳐지는 울산. SBS에서는 까마귀들이 울산으로 몰리는 까닭을 취재했다. 단양 산골로 간 배우들 충북 단양 만종리. 이 조용한 산골 마을이 일순간 떠들썩해진다. 낮에는 씨를 뿌리고 콩대를 베던 농사꾼들이 해가 떨어지자 흙을 털고 무대에 올라 연극배우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내며 무대에 오르는 이들의 정체는 바로, 서울 대학로를 누비던 전문 연극인들! 그런 이들이 이 두메산골로 내려와 연극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극단의 주축인 허성수 감독(49)과 정재진 대표(63)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를 피해 허 씨의 고향인 이곳 만종리로 10여 명의 단원들을 이끌고 귀촌을 결심했다. 농사를 지으며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연극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름 하여 ‘만종리 대학로 극장’ 이곳의 임대료는 서울 대학로의 10분의 1수준. 덕분에 매주 두 번씩 극장을 열어 2년 사이에 150차례의 공연을 할 수 있었다. 무대에 오르는 배우도 즐겁고, 덕분에 문화생활을 누리게 된 주민들도 즐거워 그야말로 ‘상부상조’ ‘꿩 먹고 알 먹는’ 격이다. 또 연극을 보러오는 사람들도 많아져 마을에는 전에 없던 활력이 넘친다는데. 이들은 직접 지은 농산물로 피자와 양파즙을 만들어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판매하며 또 다른 활로를 찾고 있다고 하는데...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몸은 고되지만, 연극에 대한 열정을 밑거름 삼아 오늘도 고군분투하며 극장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 극단의 최종 목표는 만종리를 연극 문화의 새로운 메카로 만드는 것이라는데... 인생 2막 커튼콜을 올린 이들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에서는 농촌 지역과 예술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충북 단양 산골 마을과 연극인들의 이야기를 취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