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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회 SBS 뉴스토리

2016 대구 서문시장의 겨울

방송일 2016.12.24 (토)
2016 대구 서문시장의 겨울
                              

모두가 잠든 지난 달 30일 새벽 3시.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에게 
긴박한 전화 한 통이 날벼락처럼 날아들었다. ‘불이야!’
알 수 없는 이유로 1층에서 발화한 불은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고 
총 839곳의 점포 중 679곳을 불태운 후 59시간 만에 겨우 진화되었다.

풍성한 연말연시를 기대했던 상인들에게 남은 것은 한 줌 재와 
눈덩이처럼 불어난 ‘1,000억 원’ 대의 재난 피해뿐. 
전국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전통시장에 
발생한 화재였지만, 어지러운 시국 탓에 여론의 관심은 급격히 식었고 
화재 보험 사각지대에 있던 시장 상인들은 
마땅한 지원이나 대비책 없이 차가운 길거리로 내몰렸다. 
화마가 짓밟아 삶의 터전을 잃은 천여 명의 상인들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을까?


형님과 처남, 그리고 본인 모두 4지구 1층에서 나란히 장사를 했던 박성태 씨
갑작스럽게 닥친 재앙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불타버린 가게를 망연자실 바라보는 것뿐이다. 
그밖에도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이들의 탄식이 서문 시장을 뒤덮고도 남는다는데.

피해 상인들이 꾸린 비상대책위원회가 있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다시 장사를 시작하려면 대체 점포를 구해야 하는데 그조차 여의치 않고
임차 상인들은 당장 생계를 잇기도 막막한 상태다.
물건값 대출 상환 날짜는 다가오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갈수록 쌓이기만 하는데...

과연 서문시장 상인들은 시커먼 잿더미 속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이번 주 에서는 경기 한파 속 대형 화재라는 재난을 만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서문시장 상인들의 이야기를 취재했다.


2016 그들이 있어 살 만한 세상
		 

헌정사상 유례없는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책임 있는 자세보다는 군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그러나 대통령은 부끄러워도 국민은 위대했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촛불은 횃불이 됐고,
가히 위대한 시민 정신의 승리라고 할 수 있는
탄핵안 국회통과를 이끌어 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면, 이 같은 위대한 시민의 힘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태풍 ‘차바’로 인해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광안리 백사장을 청소한 외국인 모녀.

곤히 잠든 이웃들에게 화재 소식을 알리기 위해
집집마다 초인종을 누르며 대피시킨 故 안치범 씨.

불길에 휩싸인 승용차에 달려들어 유리창을 깨고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깨워 구해낸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한평생 보따리 장사를 통해 모은 전 재산 8천만 원을
지역 장학재단에 기부한 ‘전남 벌교의 기부왕’ 서부덕 할머니.



금은방에 든 외국인 강도를 잡은 귀화 외국인 심동민 씨.
전복된 유치원 버스에 달려들어 어린아이들의 목숨을 구한
부산 곰내터널 구조현장.
모두가 대한민국 시민의 손으로 이뤄졌다.

SBS 에서는 혼란스런 정국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각 영역에서 조용하지만 강하게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위대한 시민 정신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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