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회 SBS 뉴스토리
내가 싸우는 이유 - 대한민국에 정의는 있나?
방송일 2017.01.21 (토)
내가 싸우는 이유 - 대한민국에 정의는 있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오랜 시간, 10년 이상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왜 그토록 오랜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걸까. 지난 2007년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진단을 받고 숨진 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아직도 삼성전자의 사옥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에 맞서 소송을 벌인 끝에 딸이 숨진 지 7년 3개월 만인 지난 2014년 고등법원 판결로 산재인정을 받아냈지만, 아직도 많은 근로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오텔레콤의 김성수 사장은 15년 째 LG유플러스와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다. 5층짜리 사옥을 팔고 가산을 탕진해가면서도 소송을 계속하는 이유는 명백한 증거에도 사법부가 번번이 패소판결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입 수학문제의 오류를 지적하고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한 뒤 소송을 냈다 패소하자 석궁을 들고 부장 판사의 집을 찾아갔던 영화 ‘부러진 화살’의 주인공 김명호 박사, 획기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도 대기업과의 갈등으로 11년 동안 소송을 하다가 기술은 물론 회사를 빼앗기고 40억 원 대의 채무자로 전락한 전직 벤처기업 대표 조성구씨,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에 정의가 있는 지 묻고 있다. 이번 주 토요일(21일) 오전 7시40분 방송되는 ‘117회 뉴스토리’에서는 10년 이상 거대권력과 맞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눈을 통해 왜 우리나라의 행정부와 사법부에 대한 신뢰도가 세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는지 진단하고, 신뢰를 높일 대안을 모색한다. 중년, ‘내 인생을 리셋하다’ ‘중년’젊다고 말하기엔 늦고, 노년에 대한 각오를 다지기도 이른 시기. 그런데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다녔던 중년들, 그들이 과감히 사표를 내고 인생 2막을 찾아가고 있다. ‘산골로 간 엘리트 맘, 자유를 말하다’ 경남 산청군 신안면 간디숲속마을에 귀촌해 살고 있는 윤인숙(54)씨 윤 씨는 서울대 박사학위, LH공사 토지주택연구원의 연구위원으로 일하던 이른바 엘리트 워킹맘이었다. 3년 전 자유롭게 살기 위해 생태마을로 귀촌한 그녀는 현재 농업인이자 작가, 그리고 강사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억대 연봉 박차고 국내 최초 비영리 장애인 사진관 열다’ IT기업의 임원으로 수 억 원의 연봉을 받던 나종민(53)씨. 그는 마흔넷 이른 나이에 회사를 그만두고, 2011년 국내 최초의 장애인 사진관을 열었다. 나 대표는 일반인 고객이 사진을 찍으면 그 비용으로 장애인, 미혼모, 소외계층의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일명‘원 플러스 원 프로젝트’와 한 달에 한 가족을 선정해 인근 미용실, 음식점과 함께 머리 손질부터 식사, 가족사진까지 무료로 지원하는‘오로라 프로젝트’등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다. ‘대기업 부장에서 딸기 농부로 재취업’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캠퍼스 커플로 만나 결혼한 박홍희(46)씨 부부. 그들은 LG전자(남편 박홍희)와 삼성전자(아내 곽연미)에 입사해 각각 부장, 차장 직함까지 단 한마디로 잘나가는 부부였다. 조금만 더 달리면 임원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부부가 선택한 건 돈이 아닌 아이들,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 부부는 3년 전 경북 상주시 청리면으로 귀농해 딸기 농부의 삶을 살고 있다. 중년의 나이에 인생을 리셋한 사람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는 점. 돈과 명예에 발목 잡히지 않고 행복을 찾아 행동했다는 점. 이들이 펼치는 인생 2막, 이번 주 에서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