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회 SBS 뉴스토리
어긋난 일자리 내일은 어디에?
방송일 2017.03.18 (토)
어긋난 일자리 내일은 어디에? 7개의 중형 조선소가 있었던 통영시에서는 성동조선해양이 수주한 마지막 배 2척을 건조하고 있다. 일감이 떨어진 직원들은 순차적으로 돌아올 기약 없는 휴직을 떠나고 있다. 오는 10월이면 그나마 일감이 떨어져 조선소의 문을 완전히 닫아야 하는 처지다. 중형 조선소들의 메카 통영시에 조선소가 사라지는 것이다. 거제시에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소들도 올 상반기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가로 실시해야 한다. 조선업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이 해운 등 다른 산업으로 확산하면서 일자리 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청년들은 졸업을 미루고 취업재수를 하면서 보다 나은 일자리 찾기에 ‘올인’하고 있지만, 대기업과 공기업으로 대표되는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들 가운데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인 곳이 많다. 하지만 임금이 대기업의 절반 수준으로 까지 떨어지는 등 근무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데다 사회적 인식도 나빠 청년들이 기피하고 있다. 정부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등 대책을 확대 시행하고 있지만, 기대하는 효과는 거두기 못하고 있다. 대학의 졸업시즌 이었던 지난달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5%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135만 명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로 늘어났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12.3%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일자리가 늘었다지만 절반이상이 자영업자였다. 지난달 증가한 일자리 37만개 가운데 21만개가 자영업자였다. 연령별 취업자도 청년은 줄고 50세 이상에서만 늘고 있다. 이번 주 토요일 (18일) 오전 7시 40분 방송되는 123회 뉴스토리 ‘어긋난 일자리 내일은 어디에?’에서는 수렁에 빠진 대한민국 일자리 시장의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갭이어(Gap Year) -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요’ “나에 대해 아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다녀오면 달라져 있겠죠.” 권예희(24)씨는 지난달 25일, 대학 졸업 한 학기를 남겨두고 갭이어 기간을 보내기 위해 노르웨이로 떠났다. 성적에 맞춰 선택한 전공이 자신의 길이 맞는지 4학년이 될 때까지 깨달을 겨를이 없었다. 갭이어를 통해 자신에 대해 알고 싶다는 예희 씨는 과연 적성을 찾을 수 있을까? 해외뿐 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갭이어 기간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강수지(27)씨는 국내 대학가 근처 게스트하우스에 거주하며 갭이어 기간을 보내고 있다. 대학에서 안경 공학을 전공하고 안경사가 됐지만, 직장생활 2년 만에 퇴직을 한 후 갭이어 족이 됐다. 최근 이들과 같은 ‘갭이어(Gap Year)족’이 증가하고 있다. ‘갭 이어’란 말 그대로 ‘쉬는 해’라는 뜻으로 학업을 병행하거나 잠시 중단하고, 봉사·여행·진로 탐색 등의 새로운 경험을 하며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는 기간을 말한다. 자신의 꿈이나 적성은 뒤로 한 채 획일화된 입시 위주 경쟁 사회에서 나를 돌아볼 여유조차 누리지 못 했던 사람들. 그러나 그토록 노력해서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야 앞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대졸 신입사원 4명 중 한 명 이상이 1년 내에 퇴사한다는 통계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에게 ‘갭이어’ 란 어떤 의미이고, 갭이어 기간을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이번 주 에서는 잠시 멈춰 서 본연의 나를 찾고 있는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