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회 SBS 뉴스토리
보고 싶다, 이산가족의 마지막 시간
방송일 2017.05.27 (토)
보고 싶다, 이산가족의 마지막 시간 분단으로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남북 이산가족. 이 가운데 사망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산가족 생존자는 6만1322명, 작년 한 해 동안에만 3378명이 사망했다. 부모님과 아내, 자식들을 두고 떠나오면서 작별 인사 한 마디를 전하지 못했다는 전백송 할아버지. 서른 살의 청년은 어느새 아흔일곱이 되었고 죽기 전에 가족의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다며 눈물 짓는다. 이렇게 대한민국에는 가족의 소식조차 듣지 못한 이산가족이 살고 있다. 생존자 중 80대 이상은 62%. 모두 고령의 나이다. 이산가족들은 새정부의 5년이 마지막 기회라고 말한다. 언제쯤이면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나 품에 안아볼 수 있는 날이 올까. 이번 주 에서는 이산가족들의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마지막 희망을 통해 남북 이산가족 문제에 필요한 대안은 무엇인지 모색해봤다. ‘이장님 송덕비’와 ‘아줌마 안내양’ 충남 논산시 벌곡면 신양2리에는 별난 송덕비 하나가 세워져 있다. 과거 고을 수령이 공덕을 쌓았을 때 백성들이 이를 기려 세우는 송덕비, 그런데 요즘 같은 시대에 어떻게 송덕비라는 게 세워지게 됐을까. 더욱이 그 송덕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니라 마을 이장... 그 사연이 궁금하다. 충남 태안군 시내버스에는 ‘안내양’이 타고 있다. 1989년 이후 사라졌던 추억의 버스 안내양은 무슨 이유로 부활하게 됐을까. 태안군은 전체 인구의 26.7%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노인 인구가 20%를 넘으면 초 고령사회라고 한다. 이러다 보니 시내버스 승객의 대부분이 70대 80대 심지어 90대 노인이다. 노인들이 버스에 오르내리다가, 또 정차하면서 다치는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보조자가 필요해졌다. 추억 속으로 사라졌던 시내버스 안내양은 그래서 생겨났다. 논산시 신양마을의 이장님 송덕비도 시대의 아이러니다. 주인공 안교혁 이장은 40년 동안 이장으로 일해왔다. 1970~80년대 이농 현상에다 갈수록 고령화가 깊어져 이장을 맡아볼 젊은 마을일꾼이 더는 없었기 때문이다. 마을주민들이 40년 세월을 싫은 내색 없이 궂은일을 맡아준 이장님의 덕을 기려 봉건시대에나 있을법한 송덕비를 세워준 것이다. 에서는 충남 논산의 이장님 송덕비와 태안 시내버스 안내양의 부활이라는 시대적 아이러니를 통해 우리 사회 고령화의 실태와 심각성을 들여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