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회 SBS 뉴스토리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 국민이 대통령이다
방송일 2017.06.17 (토)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 국민이 대통령이다 국민들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를 한탄했고 억울한 일을 겪어도 참아야했다. 그런데 지금, 광화문 광장에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사법시험의 존치를 필요를 외치고 있는 이종배 씨는 대선 5일 전 양화대교 아치 위에 올라가 25시간 동안 농성을 했다. 기자회견도 하고 집회도 했지만 누구도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기에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농성 당시 무섭고 추웠다는 이 씨는 대선 주자들이 사법시험 존치에 대해서 논의 해주길 바랐다고 한다. 그런 그가 5월 27일, 국민마이크 무대에 섰다. 이 씨는 한 차례 행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소통의 장이 계속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종배 씨처럼 억울한 이야기와 하소연을 털어놓고 나라를 바꿀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광화문 1번가에서는 50일간 국민의 제안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받아서 정책으로 만드는데, 그 중에서도 광화문 광장 무대에 올라 직접 발언을 할 수 있는 ‘국민 마이크’가 바로 그것이다. 들어주는 이가 없는 누군가에게는 간절했던 일이다.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하는 국민들이 바라는 나라를 이번 주 에서 모색해본다. 밀가루 뒤집어쓴 ‘소방관의 눈물’ 지난 5월 30일,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대뜸 대통령에게 밀가루를 뒤집어쓰라고 요청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지난 3월 3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국회 앞에서 스스로 온몸에 밀가루를 부으며 처음 시작한 뒤, 표창원·박주민 의원, 가수 이승환, 영화배우 정우성·유지태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연달아 하얀 가루를 뒤집어쓰는 퍼포먼스가 온라인상에서 열풍처럼 퍼지고 있다. 이들은 왜 밀가루를 뒤집어쓰는 것일까?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소방관 GO 챌린지’- 소방관들의 국가직 전환과 처우 개선 그리고 소방청의 독립을 골자로 한 법률안, 일명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의 국회통과를 기원하는 릴레이 캠페인이다. 지난해 7월 발의된 이 법안은 탄핵 국면에 밀려 1년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현재 전체 소방 공무원 약 4만 5천 명 가운데 단 1.2%만이 중앙소방본부 소속의 국가직이고, 나머지 98.8%는 19개 광역 시, 도 소방 본부 소속의 지방직 공무원이다. 지자체 예산에 따라 소방 인력과 장비가 천차만별이다 보니 예산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소방관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현실이 이렇다 보니 대형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그을음이 묻은 채 허겁지겁 컵라면을 먹거나 사비를 들여 방화복과 장갑을 직접 사는 소방관들의 처우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는 것이다.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소방관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처우 개선을 약속했는데... 과연 소방관이 눈물 흘리지 않는 나라는 이뤄질 수 있을까? 이번 주 에서는 ‘소방관 GO 챌린지’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이 소방 공무원인 현직 소방관들을 만나 그들의 애환과 현실을 심층 취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