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회 SBS 뉴스토리
뜨거운 알바, 꿈을 버는 아름다운 땀방울
방송일 2017.08.26 (토)
비싼 등록금을 벌기 위해, 생활비 마련하기 위해, 또 사회 경험을 쌓기 위해 제각기 다른 이유와 목적으로 오늘도 청년들은 치열한 아르바이트 전선으로 나서고 있다. 대학에서 응급구조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창성씨는 소방관을 꿈꾸는 열혈 알바생이다. 구명조끼를 제대로 입지 않은 아이들은 그의 야무진 시선을 피할 수 없고, 안전 지시를 지키지 않는 어른들도 그의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에 순한 양이 된다. 누군가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창성씨, 오늘도 검게 그을린 이마에서 송글송글 비지땀이 흐르고 있다. 15kg 무게의 생맥주 통을 짊어지고 야구장 관중석을 누비는 ‘맥주보이’ 지난해부터 야구장에서 이동식 맥주 판매가 허용되면서, 새로 생겨난 아르바이트다. 늦깎이 대학생 김강산씨는 학기 중에 쓸 용돈을 벌기위해, SK야구단 광팬인 강대형씨는 그저 야구가 좋아 오늘도 맥주통을 멘다. 힘이 든 만큼, 땀을 흘린 만큼 돈을 벌 수 있어 행복하다는 맥주보이 청년들, “시원한 생맥주 있습니다!” 그들의 우렁한 목소리는 야구장 곳곳에 울려 퍼지고 있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은 서울의 대표적인 볼거리이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하루에 3회 수문장 교대식을 펼치는 이창섭씨, 가시지 않는 늦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재연 연기를 펼치는 그는 배우지망생이다. 지금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무더위에 쓰러질 듯 힘이 들지만, 창섭씨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생각하면 결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내리쬐는 햇볕에 피부가 새까맣게 타도, 울긋불긋 땀띠가 온몸을 덮어도, 물무좀이 양쪽 발을 점령해도, 묵묵히 일하며 자신의 미래와 꿈을 향해 달려가는 2017년 대한민국의 청춘들! 청년 아르바이트생의 좌충우돌 여름나기 현장을 SBS 에 담았다. 충청남도 아산의 한적한 시골 마을. 부산 구봉산 자락의 산동네. 한때 쇠락했던 두 마을이 활기가 넘치면서 시끌벅적해졌다. 이곳에서 합숙 생활 중인 개그맨 지망생들은 9명. 매일 한 번, 주말에 두 차례 공연하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그동안 다녀간 관객 수가 3만 명이 넘는다. 논 한복판에 들어선 코미디 홀은 근대산업유산인 옛 농협창고를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해서 만든 아산의 새 관광자원이다. 원로 코미디언 남성남 씨와 최양락 씨, 젊은 개그맨들까지, 지역 출신의 개그 스타들을 착안해 지역 문화의 거점으로 개장한 것이다. “이바구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이바구’란 이야기를 뜻하는 부산 사투리다. 부산 구봉산 자락 산동네 꼭대기에 도심 민박 촌 ‘이바구 캠프’가 있다. 빈집 몇 채를 민박 촌으로 리모델링해서 지난해 문을 열었다. 특이한 점은 주민들이 주주로 있는 마을기업이 운영을 맡고 있는 것이다. 인근 100가구의 30%가 마을기업에 참여할 만큼 주민 참여도가 높고 특색있는 민박 촌으로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하는 성공적인 재생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마을 살리기를 위해선 지역공동체를 보존하면서,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 개발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국 명소를 꿈꾸는 생생한 마을 살리기 현장을 가 만나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