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회 SBS 뉴스토리
‘대학은 선택, CEO가 된 청년들’
방송일 2017.09.02 (토)
지난 3월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69.8%. OECD 국가 평균인 40%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대학=취업=성공이라는 공식이라도 있는 것처럼 자신이 무얼 좋아하고 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 너도나도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중, 고교 시절을 보낸다. 그런데 대학 대신, 자신의 길을 가는 젊은 CEO들이 있다. 홍연우 양이 제작진에게 건넨 명함에는 ㅇㅇ대표라는 직함이 적혀 있다. 그녀의 나이는 이제 고작 19살. 지난 6월, 작지만 기계 설비가 갖춰진 떡볶이 공장의 대표가 되었다. 최종학력이 중학교 졸업인 연우 양. 떡의 매력에 빠져 일찌감치 대학을 포기하고 17살부터 부모님의 치킨 가게 귀퉁이에서 떡볶이를 팔기 시작했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떡볶이를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에 매진한 결과 공장까지 차릴 수 있었다는데.. 한 때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때문에 장사를 접고 하루 종일 운적도 있다고 한다. 미술학도가 되기 위해 중, 고교 시절을 보냈던 이정욱(23) 군은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자신이 원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하던 정욱 군이 택한 것은 제과 제빵. 대학진학도 포기하며 노력한 결과 2015 브라질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해 제과 직종 금메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얻을 수 있었다. 최근에는 제과 공방을 차려 월 천만 원의 수익을 내는 대표가 되었다는데... 어린 시절부터 발명부문 영재로 불렸던 연희연(20) 양은 대학 진학 대신 자신의 적성을 살린 발명품으로 어린이 교구 회사를 차렸다. 부모뻘인 40~50대 직원들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대학 진학은 필수가 아니다. 진짜 필요하고 배우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가고 싶다”고 말하는 희연 양. 대학 캠퍼스 대신 강연과 외부 미팅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대학에 꼭 가야 하나요?’ 우리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젊은 CEO 3인의 삶을 만나본다. 시대의 변화에 밀려 사라진 직업들이 있다. 극장 간판 미술사부터 전화교환원, 무성 영화에 자신만의 소리를 입히는 변사까지. 기술 발달과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극장 간판 미술사였던 백춘태 화백. 과거 단성사와 대한극장 등 서울 유명 극장에 걸려있던 영화 간판 중 그의 손을 안 거친 것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인쇄기술이 발달하고 멀티플렉스가 등장하면서 극장 간판은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대체됐고 백춘태 화백과 같은 간판 미술사들의 존재는 잊혀지고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 하지만 과거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30여년 경력의 마지막 변사 최영준 씨는 여전히 전국을 돌아다니며 무성영화 변사 공연을 펼치고 있다. 1인 연극을 하던 그는 우연히 당대 최고였던 변사 신출의 무대를 보고 변사가 되기로 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정이 깊은 그는 돈보다도 관객들과 함께 울고 웃는 무대 위가 행복하다고 말한다. 오래된 직업이 사라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시대의 문화적 상징으로 남을 수 있는 직업마저 뒤안길로 밀려나는 것은 모두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9월 2일 (토) 오전 7시 40분 방송되는 147회 SBS 뉴스토리 ‘사라진 직업, 그들은 어디에?’ 에서는 시대의 흐름 속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사라진 직업들을 재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