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회 SBS 뉴스토리
고독사- ‘왜 50대 남성인가’
방송일 2018.02.24 (토)
고독사가 서울과 부산, 광주 등지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고독사란 가족, 이웃, 친구 간의 왕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혼자 살던 사람(독거인, 1인 가구)이 홀로 임종기를 거치고 사망한 후 방치되었다가 발견된 죽음(통상 3일 이후)이다. 서울시 복지재단 송인주 박사에 따르면, 고독사 위험이 가장 높은 것은 중장년층 남성들, 그 중에서도 50대가 35.8%로 가장 높았고, 그 가운데 84%가 남성이라는 분석이다. 왜 고독사 위험군이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아닌 50대 남성들일까? 직장을 잃고 가족들과도 떨어져 살며 질병까지 겹친 50대 남성들이 자존심 때문에 사람들과도 잘 만나려 하지 않게 되면서 사회적 관계망이 완전히 단절되는 것이 그 가장 큰 이유다. 그러면서 그들은 세상과 점점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고독사 예방 사업과 고독사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양천구는 작년부터 고독사 예방 프로젝트인, ‘나비남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고독사 위험이 가장 높은 50대 남성들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안전망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작년 전수조사 시에 부재했던 50대 독거남들을 해당 동사무소 직원들은 지속적으로 방문하여 관리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수혜자인 강명진 씨는 사업부도와 가족해체 등으로 인해 10년이 넘는 세월을 홀로 살았다. 그는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워 집밖으로 나오지 못했고, 외로움과 싸워야 했다. 그러다 독거남 실태조사를 위해 구청직원들이 집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그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었다. 고독사 실태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또한 고독사 방지를 위한 대안까지, ‘뉴스토리’가 심도 있게 담아냈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고백은 대한민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자신이 성추행의 피해자라고 밝힌 현직 검사의 용기 있는 고백은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가슴앓이했던 여성들의 또 다른 고백을 이끌어내는 기폭제가 됐다. 법조계를 넘어 문화계와 예술계 등 사회 전반에 만연돼있는 성폭력 피해 사실이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한 직장인 커뮤니티 어플 에서는 2분에 하나꼴로 자신도 당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고 문단과 공연예술계에는 계속해서 새로운 피해 사실이 추가로 폭로되고 있다. 하지만 용기를 내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힌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피해자들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업무상 능력을 들먹이면서 오히려 피해자들을 가해자로 몰아가는 일부 분위기는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까지 낳고 있다. 오랫동안 묻어왔던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고백하는 피해자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연대하며 펼치는 ‘미투 운동’도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취재 중 만난 한 워킹맘은 자신이 직장 내 성폭행 피해자며 피해 사실과 상처를 폭로하기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호소했다. 자신과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 카메라 앞에 섰다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해왔던 고통스러운 진실을 털어놨다.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 세상의 편견에 맞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고백을 통해 세상이 바뀌기를 바라는 사람들. 이번 주 방송되는 뉴스토리 에서는 말하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고 외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미투 운동 확산이 갖는 사회적 함의는 무엇인지 모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