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회 SBS 뉴스토리
회장님의 ‘빗나간’ 국악 사랑
방송일 2018.04.21 (토)
“국악 공연에 고객을 초청하는 건 우리의 핵심 업무다” 크라운해태제과는 국악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삼았다. 국내 20여 개 국악 공연에 회사는 물심양면 후원을 해오고 있다. 국악 공연 때마다 직원들에게 고객을 초청하라며 공지를 띄운다. 심지어 직원들에게 국악을 배우도록 독려한 뒤 무대에 세우기도 한다. 이 회사에 10년 넘게 다니고 있는 박수용(가명) 씨. 박 씨는 고객 초청 공지가 나오면 한숨부터 나온다. 또 누구에게 국악 공연에 가달라고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공연 날까지 할당된 객석을 채우지 못하면 업무를 마치고 공연장으로 가야 한다. 정찬호(가명) 씨는 몇 년 전 크라운해태를 박차고 나왔다. 회사의 국악 행사를 위해 업무 외 시간에도 연습하는 게 끔찍했기 때문이다. 정 씨는 그 시간에 낚시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싶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아무도 몰랐고,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업무를 끝내고 국악 공연장에 가서 고객 대신 국악을 들어야 하는 시간이,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국악을 연습해야 했던 시간이 모두 업무의 연장이었다는 걸. 지난 십수 년 동안 회사는 이 시간들에 대한 ‘수당’을 단 한 번도 주지 않았다. 크라운해태의 경영 전략에 국악을 접목한 윤영달 회장. 그의 남다른 국악 사랑 이면에 서린 직원들의 눈물과 시름을 뉴스토리에서 밀착 취재한다. “우리가 실험대상이 된 건가요? (유윤선/고2) “너무 자주 바뀌니 어디에다 장단을 맞춰야 될지 모르겠어요. 학부모와 학생들을 우롱하는 겁니다” (신미선/학부모) 1년이 멀다하고 바뀌는 대학 입시정책에 학생과 학부모가 혼란에 빠졌다. 10년 동안 학교 교육을 정상화한다며 대학에 수시모집을 늘리라고 종용해오던 교육부가 최근 입시전형 마감을 앞두고 서울 주요 대학에 수시 최저 학력 폐지와 정시모집을 확대하라고 요청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돈줄을 쥔 교육부 요청에 서울 주요 대학들은 정시 모집 인원을 950여명 늘렸다. 당사자인 고2 학생들은 수시전형이 일 년도 안남은 지금 갑자기 입시제도가 바뀌면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수시에 집중해야 될지 수능중심의 정시를 따로 준비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새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고1학생들은 스스로를 실험세대가 됐다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더구나 교육부는 지난 11일 중3부터 적용할 대입 개편안 시안을 발표했지만 뚜렷한 방향제시도 없이 국가교육회의로 공을 떠 넘겨 혼란만 부채질하고 있다. 정작 핵심 쟁점인 수능을 절대평가로 할지 상대평가로 할지 방향제시도 없다. 학생부 종합전형과 수능 전형의 적정비율, 수시와 정시 통합 여부 등을 국가교육회의에서 4달 안에 알아서 결정해 달라고 주문해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교육정책을 원전식 공론화로 떠넘긴 셈이다. 국가교육회의에는 정작 입시 전문가도 거의 없는 상황. 정치권의 ‘단순하고 공정한 입시’ 주문에 맞춰 입시정책이 소신도 없이 여론의 눈치를 보며 갈팡질팡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3부터 중3까지 학년마다 각기 다른 입시 정책을 적용받는 초유의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번 주 ‘오락가락 입시정책-학생 대혼란’에서는 중심을 잃고 갈팡질팡하는 대입 정책의 문제점과 오락가락 정책으로 혼돈에 빠진 교육 현장을 집중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