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회 SBS 뉴스토리
사라진 헌금…교회에서 무슨 일이?
방송일 2018.08.11 (토)
“횡령을 덮기 위해서 목사님 자질 문제를 거론한 겁니다.” (OO교회 신도) “면직을 당할 만큼의 객관적인 행위들이 없었는데 충격이었고, 너무 고통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성대길/신임목사) 부산의 한 교회가 회계부정 문제를 둘러싸고 교인들이 두 쪽으로 갈렸다. 회계 담당 박 모 장로의 ‘교회 공금 횡령’ 의혹이 원인이다. 신임목사는 재정상태를 점검하다가 교회 공금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박 장로의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신임목사에게 돌아온 것은 목사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는‘목사직 박탈’이었다. 2016년 담임목사로 새로 부임한 성 목사는 부임 두 달 후 회계를 담당하는 박 장로에게서 은밀한 제의를 받았다. 원로목사에게 퇴직금을 줘야 하니 교인들에게 알리지 말고 교회 건물을 담보로 ‘3억 원’을 대출받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09년 자신이 하는 건설 사업을 위해 교회 명의로 2억 5천만 원을 대출받아 투자한 것, 교회 돈으로 매입한 빌라가 원로목사 부인 명의로 등기된 것 등 놀라운 이야기를 털어놨다. 성 목사는 이는 전체 교인의 의결을 통해 처리해야 한다며 박 장로의 제의를 거절했다. 이후 성 목사는 교회 등기부 등본상 부채가 7억 2천만 원이 넘는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지난 10년간 박 장로가 교회 건축헌금으로 관리한 금액만 4억 3천만 원. 이 헌금이 교회 대출 원금 상환에 쓰이지 않은 것이다. 성 목사와 교인들이 횡령 의혹을 제기하자 박 장로는 결백을 주장했다. 건설업 투자는 교회를 위한 것이므로 투자하고 얻은 이익금을 교회에 넣었고, 대출 이자는 꾸준히 갚았다는 것이다. 박 장로는 도리어 자질 문제와 원로목사 대우 문제 등을 거론하며 가족과 친인척 교인을 증인으로 세워 성 목사를 상급기관인 노회에 고소했다. 노회는 처음엔 박 장로의 횡령혐의를 질책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뒤에 입장을 바꿨다. 노회 측은 신임목사에게 재정문제를 거론하지 말 것, 원로목사에게 월 250만 원 사례비를 지급할 것 등을 요구하며 노회 권유를 따르지 않으면 담임목사직에서 해임될 수도 있다는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 성 목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담임 목사직에서 해임되고 목사직까지 박탈당했다. 참다못한 교인들은 횡령을 밝혀달라며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 조사 결과 박 장로 측의 횡령이 확인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번 주 ‘사라진 헌금… 교회에서 무슨 일이?’에서는 부산의 한 교회에서 일어난 교회 공금 횡령 의혹 사건을 둘러싼 갈등과 한국 교회의 재정 투명화 무엇이 문제인지 집중취재 했다. 지난 7일 국회에 ‘투명교정 피해자’들이 모였다. 소비자원이 서울 강남의 A 투명교정 치과에서 일어난 각종 피해 사례를 경고한 지 다섯 달 만이다. 그동안 피해자들은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등 정부 기관에 A 치과의 문제점을 호소했고, 급기야 1,000여 명은 치과 대표 강 모 원장을 경찰에 고소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피해자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강 원장은 지난 5월 이들 앞에 딱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 “치과를 정상화하겠다.”라는 그의 약속을 피해자들은 철석같이 믿었다. 하지만 다시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 치과에서 월급 의사로 있었던 B 씨는 ‘터질 게 터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A 치과는 SNS 이벤트를 통해 신규 환자를 모으는 데 급급했고, 무조건 싼 재료에, 의사가 하면 안 되는 진료가 너무 많았다“고 고백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A 치과는 투명교정기를 만드는 원재료(의료기기)를 식약처 인가 업체가 아닌 곳에 가공을 맡기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강 원장은 이번 투명교정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 걸까. 그는 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기에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있는 걸까. 뉴스토리는 그동안 강 원장이 A 치과를 어떻게 운영해왔는지 피해자와 내부자의 입을 통해 심층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