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회 SBS 뉴스토리
디젤차, 태생적 한계...불씨 안고 달린다
방송일 2018.09.01 (토)
BMW가 자사의 디젤차 화재에 대한 원인을 밝히고 적극적인 리콜을 단행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촉발된 차량 화재에 대한 불안감은 모든 차종으로 확산하고 있다. 화재 원인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가운데, BMW가 이번 화재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 현상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는 주장이 정비업계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환경규제가 날로 강화되자 자동차업체들은 디젤차의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배기가스를 엔진 내에 재투입하는 방법을 도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배기가스 분진과 오일가스 등이 뭉친 카본 찌꺼기가 엔진의 흡기 다기관에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EGR의 고장에 의해 불꽃이 포함된 고온의 배기가스가 흡기 다기관까지 도달하면 카본 찌꺼기에 불이 붙고 이것이 숯처럼 오래 타면서 플라스틱으로 된 흡기 다기관을 녹여 구멍을 낸다. 이후 그 구멍으로 공기가 유입되면 불이 크게 살아나면서 차량 화재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BMW 디젤 차량의 경우 엔진구조의 특성상, 이 카본 찌꺼기가 다른 차량에 비해 훨씬 많이 끼이면서 이번 사태를 불렀다는 게 정비현장의 이야기였다. 숯을 지고 다니는 디젤 차량의 태생적 한계와 그에 따른 화재 발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SBS 뉴스토리에서 심층 취재한다. 기상관측 이래 가장 강력하고 길었던 올해의 폭염도 계절의 변화와 함께 지나갔지만 우리에게 기후 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경고를 남겨주었다. 올해의 폭염은 일회적인 기상이변인가, 아니면 앞으로도 계속 겪어야 할 기후 변화의 예고인가. 전문가들은 한반도의 폭염이 앞으로 갈수록 심해지고 더 자주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2030년대가 되면 한반도 기온의 변화는 기존의 자연변동폭을 넘어서게 되어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국립기상과학원 변영화 기후연구과장은 전망했다. 국립기상과학원이 지난 100년간 한반도 기후변화를 추적한 결과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1.4도 상승했으며 여름은 19일 늘어나고 겨울은 18일 짧아졌다. 이 추세로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계속 높아지면 21세기 말에는 한반도의 여름이 5월에서 9월까지, 5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 기후와 관련해 북극의 상황도 주목된다. 올해 북극의 얼음 부피는 과거 평균치의 4분의 1 이하로 줄어들어 역대 최소였던 2012년 수준 가까이 접근했다. 특히 한반도 겨울 날씨에 영향을 주는 바렌츠-카라 해의 얼음이 많이 녹으면서 올 겨울 한반도 지역의 폭설과 한파가 우려된다고 극지연구소 김백민 책임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리고 2030년쯤이면 북극의 얼음이 여름철에 완전히 녹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북극의 기온이 높아지면 제트기류를 약화시켜 한반도를 포함한 북반구 지역에 각종 기상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반도를 포함한 지구 기후의 빠른 변화는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기후학자들은 입을 모아 얘기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극적으로 줄이지 않을 경우 인류가 맞이하게 될 기후 재앙은 먼 훗날, 다음 세대의 얘기가 아니다. 한반도의 기온이 자연변동폭을 넘어서고 북극의 얼음이 완전히 녹는 2030년은 이제 12년밖에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