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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회 SBS 뉴스토리

지옥이 된 대체복무

방송일 2018.12.08 (토)

지난 3월 승선근무예비역으로 근무하던
20대 남성이 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배 안에서 힘들었던 시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목숨을 끊기 전 가족과 친구들에게 남긴 메시지에는

‘자의 하선할까?’, ‘이제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망망대해를 누비는 배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던 것일까.

승선근무예비역은 군 대체복무제도 중 하나로 
항해, 기관사 면허 소지자들이 국가 비상시 
물자 수송을 위해 해운, 수산업체에서 직무를 수행하며  
군 복무를 대신하는 제도를 말한다. 

배가 한번 육지를 떠나면 8~9개월 
길게는 11개월까지 운항한다. 

그 기간 외부와 차단된 배 안에서
승선근무예비역은 승선원 가운데 
최하위 직급에 놓인다. 

취재 결과 승선근무예비역으로 근무하다 사망하는 경우는
800명당 1명꼴로 일반 군대 사망률의
약 10배가량이다. 

대체복무제도의 특성상 
대체복무자들은 약자일 수밖에 없다. 

중도 포기할 경우 현역 입대해야 하는 것,
찍히면 동종 업계에서 살아남기 힘든 점 등은
대체복무자들에게 또 다른 위협의 요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보호망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채  
그들은 지금도 
그저 참고 버틸 것을 강요받고 있다.

는 故 구민회 씨 사망 사건을 통해
인권 사각지대로 되고 있는 
대체복무제의 실태를 취재했다. 



지난 15일, 
얼굴은 검게 그을리고 체구는 깡마른 60대 남성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객선을 타고 강원도 동해항에 도착했다.   

올해 62살 강명구 씨. 
그는 지난해 9월 1일, 이준 열사가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외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출발해 
한반도까지 15,000km나 되는 먼 거리를 오롯이 두 발로 뛰어서 횡단하는
‘유라시아평화마라톤’에 나섰다. 날마다 40km씩, 마라톤 풀코스를 뛴 셈이다.

강 씨의 대장정이 더욱 눈길을 끈 건
중국 단둥을 거쳐 신의주로 입북해 평양을 거쳐 서울로 달린다는
남북 종주 계획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그가 거친 나라만 17개국.
중국 단둥에서 39일 동안 기다렸는데 북한당국은 끝내 입북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강 씨는 지난 15일 동해항을 통해 귀국한 뒤,
고성 통일전망대를 거쳐 비무장지대를 따라 분단의 현장인 국토의 허리를 달려
12월 1일 파주 임진각에 도착하는 미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육상선수도 아닌 평범한 시민인 그가 
그 먼 거리를 달린 이유는 뭘까.

SBS뉴스토리는 강 씨의 마지막 일정인 DMZ평화마라톤을 동행 취재해
그가 왜 이런 엄청난 도전에 나서게 됐는지
또 어떤 고비와 위기의 순간들이 있었는지,
이번 평화마라톤에 담긴 의미와 향후 계획 등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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