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회 SBS 뉴스토리
소리 없는 위로, 반려식물 ‘활짝’
방송일 2019.06.08 (토)
1인 가구와 고령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런데 최근 반려동물 못지않게 ‘반려 식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화초로만 인식되던 식물이 ‘반려’의 위치까지 올라가면서 식물에 정서적 애착을 느끼고 위로를 받는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특히 플랜테리어, 그린 메이트 등의 신조어까지 등장하면서 ‘반려 식물’은 젊은 층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반려 식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뭘까? 20대 후반의 회사원 박상혁 씨. 그의 침실엔 ‘반려 식물’들이 가득하다. 퇴근 후 그의 일상은 식물을 가꾸고 ‘반려 식물’ 소식을 SNS에 올리는 것이다. 비염 때문에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반려식물을 키우며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고, 안정을 얻는다고 말한다. 30대 가정주부 용혜진 씨도 베란다에 50여 종의 식물을 키우고 있다. 아이들 키우랴 집안일 하랴 바쁜 틈에도 ‘반려 식물’들을 키우는 이유는 ‘집안일을 마치고 차 한잔 마시면서 식물을 바라볼 때 마음이 치유되고 힐링이 된다’는 것. 실제로 흙 속에 있는 토양 미생물로 인하여 식물을 키울 때 행복 호르몬인 세트로닌의 수치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농촌 진흥청의 실험 결과에서도 식물치료프로그램에 참가한 암 환자의 경우, 우울감이 45%, 스트레스가 34% 감소하는 것도 분석됐다. 식물이 반려의 의미로 자리 잡기 시작하며 화훼 단지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한 매장. 이곳에선 대형 쇼핑몰처럼 카트를 끌고 다니며 자신이 원하는 식물을 골라 담을 수 있다. 화분엔 바코드 찍혀있어 계산도 편리하고 화분 용기를 바꾸고 싶으면 분갈이도 대신해 준다. 반려 식물 인기와 더불어 화훼판매 매장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엔 서울 식물원에 이른바 ‘식물병원’이 문을 열었다. 고객을 상대로 반려식물 관리요령을 알려주고 문제가 있는 식물을 맡아 ‘치료’해 주는 곳이다. 또한 음식점이나 카페, 서점 등을 식물로 꾸며놓은 이색 공간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에선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김영란법 시행 이후 고급품목 위주로 타격을 받았던 화훼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는 새로운 트랜드로 급속히 자리 잡고 있는 ‘반려식물’과 화훼시장의 현주소를 조명한다. (취재: 고철종, 영상: 윤택, 스크립터: 유희을) 밤하늘에 별이 가득하고 도시에서도 은하수를 볼 수 있던 때가 불과 수십 년 전이다. 하지만 요즘은 맑은 날을 골라 밤하늘을 쳐다봐도 별을 보기가 힘들다. 밤에도 우리 주변을 밝히는 빛 공해 때문이다. 지구촌 인구의 80% 이상이 빛 공해로 오염된 밤하늘 아래 살고 있다. 한국은 싱가포르,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위의 빛 공해 국가로 꼽힌다. 도시 뿐 아니라 어지간한 교외에 나가더라도 예전에 밤하늘을 수놓던 은하수를 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빛 공해 뿐 아니라 급증하는 인공위성도 밤하늘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미국의 민간기업 스페이스 X는 촘촘한 우주인터넷망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향후 1만2천개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별보다 훨씬 밝게 빛나는 인공위성들이 밤하늘 별자리를 밀어내게 될 전망이다. 우주인터넷망의 편리함을 위해 우리의 고요한 밤하늘을 망쳐도 될 것인가? 별을 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다. 집 부근에서 별을 보기 힘든 사람들이 전국 각지의 천문대를 찾는다. 천체망원경을 통해 달과 행성, 별자리를 살펴보면서 아이들은 우주의 신비를 체험하고 꿈을 키운다. 인류는 망원경의 개발을 통해 멀리 외계은하와 성운에까지 시야를 넓혀왔다. 그리고 지난 4월에는 지구촌 각지에 있는 8개의 전파망원경을 엮어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M87 은하의 초거대 블랙홀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 (EHT)’ 이라 이름붙인 이 세계적 프로젝트에는 한국인 과학자 10명도 참여해 우리의 천문학 수준을 인정받았다. 블랙홀 관측과 전파망원경 개발은 우리의 실생활과도 연관성이 없지 않다. 우리 생활에 필수가 된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GPS는 일반 상대성 이론을 적용한 것이고 와이파이, MRI는 전파망원경을 개발하면서 파생된 기술들이다. 물론, 별을 관측하고 연구하는 데에 이런 실용적 목적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별이 보이지 않는 도시의 밤하늘에서부터 남한강변과 천문대의 밤하늘 모습, 그리고 블랙홀 촬영의 의미를 뉴스토리가 취재했다. (취재 김영환/ 스크립터 윤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