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회 SBS 뉴스토리
도시 속 빈집... 늘어나는 유령마을
방송일 2019.10.05 (토)
1년 이상 빈 집 40만 채 초과, 늘어나는 도시 속 유령마을’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빈집은 현재 141만 채를 넘어섰으며,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분양이나 이사 같은 일시적인 빈집을 빼더라도 1년 이상 비어있는 집은 최소 40만 채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귀신 나올 것 같고...마음 자체부터 삭막해지는 거죠”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에 위치한 석정마을. 한때 마을 앞에 있는 청과물도매시장이 번창해 인천의 명동이라 불릴 만큼 번성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시장이 구월동으로 이전하면서 상권이 무너지고 젊은이들이 떠나며 40채 이상의 빈집이 생겼다. 낡은 집들이 하나둘씩 무너지면서 갈수록 동네는 황폐해졌고 노숙자가 빈집에 무단거주하다 숨진 일도 있었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평창동과 함께 부자 동네로 꼽혀 온 서울 성북동. 고급주택들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빈집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일대는 2004년부터 진행되던 재개발이 2015년에 무산되면서 사람들이 집을 버리고 떠나 빈집이 오랫동안 방치됐다. 수풀과 잡목에 점령당한 빈집, 기와지붕이 폭삭 주저앉은 빈집, 곳곳이 폐허 같은 모습이었다. 한 주민은 사방으로 포위한 빈집들이 언제 자신의 집 쪽으로 무너질지 모른다며 깊은 공포감까지 드러내기도 했다. “경제 활력을 잃어 쇠락한 마을, 새로운 대책을 강구해야...” 부산 영도구 봉산마을. 한때 번성했던 동네였지만 조선업이 불황에 휘청이면서 현재 전체 400채 가운데 빈집이 80여 채나 발생했다. 동네의 쇠락을 막기 위해 주민과 지자체가 나서 재생가능한 빈집은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었고 재생이 어려운 빈집은 헐어 블루베리 농장을 조성했다. 전남 목포의 근대역사문화거리도 지금은 빈집이 곳곳에 포진한 인적 뜸한 동네다. 전남도청은 이곳 빈 적산가옥 여러 곳에 상설 전시관을 마련해 관람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빈집 특례법 발효 후 지자체마다 전국 빈집실태조사가 진행 중이다. 갈수록 급증하는 도시 속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해 10월 5일 토요일 오전 8시 에서 심층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