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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회 SBS 뉴스토리

백신으로 뒤바뀐 운명

방송일 2022.02.12 (토)
백신으로 뒤바뀐 운명

지난해 2월, 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그로부터 1년, 성인 인구의 95%가 2차 접종을 마쳤고, 우리 일상생활에서 백신 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백신 패스 도입으로 백신을 맞지 않고서는 평범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을 맞은 후 삶이 송두리째 뒤바뀐 사람들이 있다. 

부동산 투자 사업을 하면서 평일엔 왕성하게 활동하고 주말엔 80km 자전거 타기를 즐길 만큼 건강했던 65살 정광운 씨. 그는 지난해 6월 백신 1차 접종 후 밤낮없이 찾아오는 통증을 동반한 극심한 가려움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명확한 원인과 치료 방법이 없어 반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요가 강사 일을 하는 32세 신경은 씨(가명)도 접종 후 심장이 내려앉고 조이는 느낌에 자다가도 몇 번이나 깨는 불안정한 생활을 해오고 있다. 
이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백신 접종 후 생긴 이상반응에도 백신 접종 예외자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그런 이상반응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맞고자 했지만 병원에서 주사 놓기를 거부했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인 셈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사례 신고 건수는 1월 30일 기준 44만 6천여 건에 달한다. 이상반응이 나타나 신고를 해도 백신 접종 예외자로 인정받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방역 당국 지침상의 예외 기준에 미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무조건 2차, 3차 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1월 24일, 정부는 뒤늦게 방역 패스 적용 예외 기준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하고 있다. 

접종 후 나흘 만에 뇌사 상태로 발견된 딸을 앞서 보낸 어머니. 그리고 백신 접종 후 뇌출혈 증상을 보이다가 결국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고3생의 부모. 이렇게 접종 후 자식을 잃은 부모의 손에 쥐어진 것은 코로나19 백신 피해 조사 인과성 평가지 단 한 장뿐이었다. 자식이 어떻게 죽게 됐는지 의문을 풀어달라고 아무리 외쳐도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이번 주 SBS 는 방역 당국의 백신 피해 보상 절차 과정에 대한 불투명성과 백신 접종 예외 기준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접종 후 뒤바뀐 일상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집중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