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회 SBS 뉴스토리
고포마을의 ‘검은 봄’
방송일 2022.04.16 (토)
고포마을의 ‘검은 봄’ 사상 최장,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울진?삼척 산불이 지난 3월 13일 진화되었다. 오전 11시 17분 경북 울진군 두천리 도로변에서 시작한 산불은 1986년 관련 통계작성을 시작한 후 최장 시간인 213시간여 동안 2만923㏊(울진 1만8,463㏊, 삼척 2,460㏊)에 산림을 파괴 하고 2261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낳았다. 산불 통계를 집계한 1986년 이후 2000년 동해안 산불 (2만3794ha)에 이어 2번째로 큰 수준이다. 산불 발생 이후 약 40일이 지난 지금 울진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신화2리 마을 주민들은 임시주택을 지원받아 지난달 29일부터 임시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전소한 집을 다시 짓기엔 턱없이 모자란 지원금과 마을 주민의 대부분의 고령층인 탓에 제대로 된 복구는 엄두조차 못 내는 상황. 또, 이번 산불 피해가 울진 송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북면과 울진읍, 금강송면에 집중된 만큼 송이 농가도 막대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북도는 이재민들에게 긴급복지지원비와 생활 안정지원금을 지급, 피해 농가에는 농기계를 임대료 없이 우선 임대하는 등 이재민 지원에 발 벗고 나섰으나 이재민들의 일상으로 복귀는 더디기만 하다. 해마다 대형 산불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 산림청 통계를 보면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 해 200건 안팎이던 산불 건수는 2015년 이후 600건 안팎으로 세 배나 증가했다. 한 해 1,000ha에 머물던 피해 면적도 2,000ha를 넘어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불이 이러한 형태 변화하는 근본적 요인으로 기후 위기를 꼽는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의 건조화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전문적인 진화 인력과 장비를 늘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번 주 SBS 울진 산불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는다. 산불 이재민들과 각계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산불 이재민들의 현실과 해마다 반복되는 산불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