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회 SBS 뉴스토리
치솟는 금리, 아파트의 추락
방송일 2023.02.11 (토)
치솟는 금리, 아파트의 추락 지난해 전국 집값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의 여파로 매수세가 약화하면서 매매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불과 1년여 전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던 때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됐다. 30대 직장인 김수진(가명) 씨는 지난해 4월 독립하면서 2억 3천만 원짜리 아파트를 구매했다. 가진 돈이 2천만 원뿐이라 각종 대출로 2억 1천만 원을 충당했다. 하지만, 그 후 금리가 계속 올라 매달 내는 원리금과 이자만 150만 원이 넘는다. 한 달 월급 230여만 원에서 고정비용을 빼면 매달 50만 원, 즉 하루 1만 7천 원만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집값에 ‘패닉바잉’을 한 김 씨는 치솟는 금리와 떨어지는 집값에 자신의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에 후회한다고 한다. 역대급 고금리로 비상등이 켜진 건 ‘영끌족’ 뿐만이 아니다.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부동산 시장은 역대급 거래절벽을 맞았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량은 전국 29만 8,581건으로 전년 대비 55.4% 감소했다. 전세도 약세를 면치 못해 IMF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급등했던 전세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로 크게 하락하며 역전세 등 부작용이 확산하고 있다. A급 입지를 자랑하는 경기도 판교의 한 오피스텔을 찾아가 봤다. 2018년 분양 당시 최고 경쟁률이 424대 1을 기록하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던 이곳은 현재 입주율이 30% 수준이다. 1층과 지하에 있는 상가들도 임대된 곳을 손에 꼽을 정도로 건물이 썰렁했다. 부동산 혹한기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주택시장 호황기 청약 당첨은 일종의 '로또'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전국 미분양 아파트도 7만 호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올 초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내놓은 뒤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정책의 효과를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부동산 시장 빙하기, 언제까지 지속될까? 이번 주 에서는 금리인상이 불러온 부동산 시장의 실태를 집중 조명하고, 새로운 부동산 대책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흐름을 통해 앞으로의 부동산 전망을 분석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