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회 SBS 뉴스토리
대마의 두 얼굴
방송일 2023.02.18 (토)
대마의 두 얼굴 우후죽순처럼 적발되는 재벌가와 고위층 자제들의 대마 투약 사건은 현재 진행형이다. 배우 유아인 씨 역시 최근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 관련 조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마약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는데 그 중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대마초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빈발하는 대마초 사건의 원인은 무엇일까? 대표적인 여행지 태국은 최근 대마 규제를 전면 폐지했다. 거리에선 기호용으로 판매되는 대마초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다. 관광객들의 경계심이 자칫 느슨해지기 십상이다. 이에 앞서 캐나다와 우루과이와 미국의 19개 주에서도 대마를 합법화했다. 이 때문인지 최근 대마초 사범이 늘고, 해외로부터 밀반입되는 대마초의 양도 급증하는 실정이다. 공항 세관, 마약범죄수사대 등 관리 당국의 긴장도 높아져만 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마초의 신체적·정신적 중독성과 의존성이 술, 담배보다도 낮다는 사실을 근거로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대마초의 위험을 과소평가한 것이라는 의견이 여전히 주류다. 전문가들은 대마 사범 대다수가 결국 더 센 자극과 중독을 부르는 코카인, 헤로인 등에 빠지게 된다고 경고한다. 대마초가 대표적인 ‘입문 마약(Gateway Drug)’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한편에서는 대마가 대량으로 재배되는 곳이 있다. 정부로부터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고 대마를 재배하는 경북 안동의 대마 특구가 그곳이다. 첨단 시설과 철저한 관리 감독하에 CBD(대마에서 추출되는 의약 성분) 연구용 대마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의학계 일부에서는 대마의 CBD 성분이 뇌전증, 파킨슨병 같은 질환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대마 재배와 연구에 지원이 확산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수십조의 글로벌 시장이 열릴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마약의 위험성과 의약품으로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대마. 두 얼굴을 한 대마와 관련, 우리 정책 당국의 선택은 무엇일까? 아직은 우왕좌왕이다. 물론 합법화 주장에는 철저한 관리가 전제돼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재배 허가를 받은 대마를 불법 판매해 수익을 올린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번 주 SBS 는 대마가 마약으로 악용될 경우의 심각성을 조명하며, 의료와 산업 등 생활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대마의 긍정적 측면을 함께 취재했다. 특히 대마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전제 조건이 무엇인지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