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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회 SBS 뉴스토리

빚에 무너지는 청년들

방송일 2023.04.22 (토)
빚에 무너지는 청년들

‘청년 부채’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2021년도 청년 가구의 평균 부채는 8,455만 원으로, 지난 2012년 3,405만 원의 2.4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청년 가구주 4~5명 중 1명 이상은 연소득 3배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규모뿐만 아니라 속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청년층의 빚이 이렇게 눈에 띄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내 집 마련을 위해 착실하게 돈을 모으던 33세 김선재(가명) 씨. 집값이 폭등하자 월급만으로는 집을 구매할 수 없을 것 같아 조급함을 느낀 김 씨는 가상화폐 열풍에 뛰어들었다. 코인 투자로 돈을 벌다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해 들어간 ‘코인리딩방’에서 모든 것을 잃었다. 저축하며 모은 돈 1억 8천만 원과 대출 2억 원까지, 약 4억 원을 불과 몇 개월 만에 잃게 된 김 씨는 다니던 대기업도 그만두고 하루 20시간 ‘쓰리잡(JOB)’을 하고 있다. 이렇게 번 돈으로 빚을 갚고 나면 남는 돈은 월 11만 원 남짓.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던 김 씨는 가족 때문에 버티고 있다고 한다.

저금리 기조에 일명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서 투자)’이 양산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청년 부채 원인의 전부는 아니다. 하루 한 끼, 식비까지 줄이며 빚을 갚는 청년도 있다. 채무상담을 받기 위해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은 박상은(가명) 씨를 만나봤다. 박 씨는 8년째 병상에 있는 부모님을 돌보며 생긴 3천만 원의 채무가 2년 새 2배로 늘어났다. 고금리 상황에 빚을 빚으로 돌려 막는 ‘빚의 악순환’에 빠진 것이다. 비교적 소득이 적은 청년층은 불어난 빚을 감당하기 어려워 벼랑 끝으로 내몰리기 쉽다. 

20·30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높고 부채관리 능력도 떨어진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회생법원을 통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람들 가운데 46.1%가 청년이었다.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청년 채무자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빚은 개인의 책임이지만 혼자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는 청년 부채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빚의 수렁에 빠진 청년들은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이번 주 에서는 빚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청년 부채의 실태를 짚어보며, 청년층 파산을 막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