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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회 SBS 뉴스토리

MZ세대, 암 환자의 투병기

방송일 2023.07.15 (토)
MZ세대, 암 환자의 투병기

 “여러분들의 응원이 제 투병 생활에 얼마나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35살 박고은 씨는 2년 전,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유방암 2기를 진단받았다. 남편과 시댁의 배려로 결혼식은 잘 치렀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잘 받으면 사회복귀가 가능할 것이라 꿈꿨다. 그러나 수술 후 첫 검진에서 간 전이 소식까지 듣게 되었다. 또 유방암은 4기까지 악화되면서 고은 씨는 좌절감에 빠졌다. 그때 고은 씨에게 큰 힘이 되어준 건 유튜브를 통한 소통이었다. 처음엔 기록용으로 시작했지만, 구독자들의 위로와 응원은 큰 힘이 됐다. 투병 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최근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활발히 소통하며 암 환우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시간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암이 오히려 날 성장시키는 터닝포인트가 되었죠.”
 담도암 4기 환자인 34살 편서영 씨도 유튜브 활동을 한다. 지난 2월, 항암치료 중 장폐색까지 와 인공항문인 장루를 달고 생활한다. 장루 때문에 일상이 무너질까 봐 무서웠다는 서영 씨. 하지만 자신처럼 두려움에 떨고 있을 환우들에게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한 것이다. 서영 씨의 용기는 숨어 있던 장루 장애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이 되었다. 비교적 밝은 표정의 서영 씨는 암과 싸움을 하면서 주어진 시간이 감사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암은 삶의 의미를 새롭게 느끼게 해준 터닝포인트가 된 셈이다.

 매년 암 환자 수는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MZ세대’라 불리는 2030 젊은 암 환자의 발병률이 급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연령대별 암 환자 중 특히 20대 증가율은 2016년 20,131명에서 2021년 25,384명으로 26%에 달했다. 우리나라 암 진단 평균연령은 60~65세이다. 평균수명을 90살로 본다면, 60살에 암에 걸린 사람은 30년을 암과 함께 살아가는 셈이다. 2030 젊은 암 환자들은 최소 60년 이상을 암 생존자로 살아가야 한다. 신체적 치료가 끝나도 또 암에 걸릴지 모른다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들은 사회복귀는 물론 일상 복귀에 대한 어려움마저 호소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사회 편견과 부정적 인식 때문에 암 환자라는 사실을 숨기곤 했었다. 그러나 ‘MZ세대’ 암 환자들은 오히려 자신이 암 환자라는 사실을 스스럼없이 밝힌다. 힘든 암 투병 생활에도 불구하고 유튜브를 통해 본인의 암 투병기와 일상을 공유한다. 이를 ‘암밍아웃’이라 부른다. 왜 나만 암에 걸린 것일까 하는 우울감에 빠진 암 환우에게 희망이 된 이들.

 SBS 는 MZ세대, 2030 젊은 암 환자들을 만나 그들만의 투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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