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4회 SBS 뉴스토리
장기기증, 새 생명을 선물하다
방송일 2024.01.06 (토)
장기기증, 새 생명을 선물하다 “소율이 심장이 뛰고 있다는 생각만으로..” 엄마, 아빠 앞에서 춤을 추며 마음껏 재롱을 부리던 5살 전소율 양은 세 명의 또래 아이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소율이는 지난 2019년 불의 사고를 당해 2년간 투병 생활을 해야 했다. 소율이 옆을 지키며 기적적인 회복을 기다리던 아빠는 소율이에게 심정지가 찾아오자 큰 결심을 했다. 소율이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아빠는 소율이의 심장이 누군가의 몸에서 뛰고 있다면 소율이가 살아있는 거라고 느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심장 이식을 받은 날은 두 번째 생일” 성악가 임해철 씨는 12년 전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한국인 최초로 로마 오페라에서 데뷔할 만큼 탄탄한 경력을 쌓고 있던 임 씨에게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은 청천벽력이었다. 심장 이식만이 임 씨를 살릴 방법이었다. 누군가의 불행과 희생으로 자신이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짓눌렀지만 결국 임 씨는 힘들게 심장 이식을 받게 됐고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 임 씨는 이후 기증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2023년 9월을 기준으로 국내 이식 대기자 수는 5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뇌사 기증자 수는 6년째 500명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수술을 기다리다 사망한 대기자는 2019년부터 매년 2천 명이 넘는다. 전문의들은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주 는 장기 기증자 가족과 수혜자 사연을 통해 장기기증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고 국내 장기이식 현황과 개선 방향을 모색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