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2회 SBS 뉴스토리
결혼은 미친 짓이 아니다?! - 2026 결혼 세태 보고서
방송일 2026.08.01 (토)
[담당기자] 정준형 ▶ 결혼은 미친 짓이 아니다? 다시 예식장으로 향하는 청년들 결혼을 앞둔 김서희(30) 씨와 권태현(33) 씨는 가전제품부터 청첩장까지 하나하나 함께 고르며 결혼 준비를 마무리해가고 있다. 빠듯한 예산 안에서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열심히 손품과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두 사람은 혼자일 때보다 함께 할 미래가 기대된다고 했다. 최근 결혼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다시 늘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4만 건으로,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혼인이 늘면서 웨딩 업계에도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취재진이 찾은 한 웨딩 업체의 상담 신청 건수는 지난해 2천 건에서 올해 5천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예식장을 잡기도 쉽지 않아 원하는 시간대에 예식을 치르려면 최소 1년 전에는 예약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하면 손해’라고 여기던 젊은 세대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2026년 대한민국 결혼 시장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 청년들이 결혼에 이르는 현실 조건은? 내년 1월 결혼식을 앞둔 곽소윤(34) 씨와 추용수(36) 씨는 지난해 11월 혼인신고를 먼저 마쳤다. 어렵게 당첨된 LH 신혼부부 임대주택에 들어가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은 청약에 당첨되지 않았다면 결혼 자체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집이 마련된 덕분에 결혼 준비의 첫발을 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보금자리가 결혼을 결심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된 셈이다. 결혼 5년 차 박지형(32) 씨, 신윤환(36) 씨 부부는 ‘결혼해야 돈이 모인다’는 말을 실감한다고 했다. 처음 결혼을 준비할 당시만 해도 두 사람이 가진 돈은 5천만 원이 전부였다. 하지만 결혼 후 맞벌이로 소득을 합치고, 주거비와 생활비 등 지출을 줄이면서 저축과 투자를 조금씩 늘려갈 수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함께 돈을 모았기 때문에 지금의 자산을 만들 수 있었다며, 혼자였다면 절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 늘어난 결혼,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일까? 결혼은 늘고 있지만 그 기회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5년 동안 혼인한 신혼부부를 살펴본 결과, 소득이 높을수록 혼인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 소득 7천만 원 이상인 신혼부부 비중은 2020년 31.1%에서 2024년 47.7%까지 증가했다. 안정적인 주거와 자산을 마련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청년들의 결혼 선택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조건이 갖춰진 사람들은 결혼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결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주거와 소득, 자산 등 조건에 따라 기회 자체가 달라지는 현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SBS 는 다시 늘고 있는 2030세대의 결혼을 들여다보고, 그 반가운 변화 뒤에 가려진 청년들의 현실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