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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회장(김성원)은 딸 연우(박지영)를 사무실로 불러 무언가를 주문하며 두둑한 돈봉투를 쥐어 보낸다. 집에서는 자식을 낳지 못해 타박받는 큰며느리를 시어머니(강부자)가 다독이면서 남편이 원인이라는 비밀은 지키라고 한다. 영애(김희애)는 아이들의 물음에 아빠보다 연상의 선생님으로서 결혼했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싫어하는 것이라고 일러준다. 시우(차인표)는 대형 쇼핑몰 사업현장으로 형 재우(이영범)를 찾아가 아버지에게 자식이 없어 구박당하는 하소연을 듣게 된다. 영애는 친정동생 정호(권용철)의 혼사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나가는데, 마침 친구이자 시누이인 연우가 찾아와 건물을 하나 줄 테니 아이들을 두고 나가라는 시아버지의 전갈을 알린다. 정호와 소정(허영란)의 양가 식구들이 호텔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소정이 입덧을 한다. 마음이 급한 소정의 어머니는 정호가 처가살이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한다. 별 뾰족한 수가 없는 영애와 친정 어머니는 하는 수 없이 정호의 처가살이를 받아들인다. 마음이 아픈 영애는 집에서 시우를 기다리며 상념에 빠지는데, 시우는 사업상 친구와 만난 자리에서 오랜 여자 친구인 지나(이승연)에게 짓궂은 질문을 받는다. 시우의 마음이야 변함이 없지만 혼자서 기다리던 영애는 늦게 들어온 남편에게서 여자 친구와 장난친 흔적을 발견하고는 야속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