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SBS 다큐플러스
SBS 다큐플러스
방송일 2009.02.26 (금)
제목 : [천년의 부활, 우리 술] 방송 : 2월 26일 (목) 오후 11시 5분 # 왜 술인가? 한 잔의 술에는 역사와 문화, 음식과 삶이 모두 담겨있다 국경없는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에게 문화를 읽어내는 중요한 코드로 떠오른 것은 다름아닌 술이다 와인열풍에 이어 사케열풍이 불고있는 한국의 사태에 대해 혀를 차는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거꾸로 최근 일본에는 한국산 소주열풍에 이어, 한국 막걸리의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모 막걸리 업체 62억원 수출)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일본인들이 한국의 술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한국의 술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술 소비량 세계 2위 위스키 등 독주 소비량 세계 1위 위스키와 와인, 그리고 사케에 빠진 우리는 한 때 6000여종에 이르던 우리 술을 알고 있는가 한 잔의 술에 삶의 고단함만을 털어넣지 말고 1만년 전부터 시작된 술 이야기를 담아보는 건 어떠한가? 아시아의 술은 서양의 술과 어떻게 다를까? 서양에는 없는 신비의 과학, 곰팡이! 와인, 맥주, 위스키를 막론하고 서양의 술에서는 곰팡이를 쓰지 않는다. 그러나, 아시아의 술은 대대로 [누룩 덩어리] 누룩곰팡이로 술을 발효시켜 왔다. 누룩은 아시아 술의 모태이며 현재까지도 그 핵심이다. 중국의 주조장에는 수천년 전의 곰팡이가 산다? 아시아에서 누룩으로 가장 먼저 술을 빚은 건 중국. 무려 3,4천 년 전부터 중국은 누룩으로 술을 빚어왔다. 중국이 자랑하는 전통주인 고량주(빼갈)는 누룩과 수수로 술을 빚어 9번을 증류하고 전통항아리에서 최소 3년을 숙성시킨 세계적인 명주. 수천년 전의 주조장 자리를 그대로 지키며, 전통의 방식 그대로 술을 빚는 중국인들은 수천년 전의 누룩곰팡이가 그대로 살아서 술맛을 지켜준다고 믿는다. 실제로 한 빼갈 주조장은 송나라 때의 주조장터에 지어졌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주조장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 었다. 중국인들의 누룩예찬과, 썩을 정도 까지 누룩을 발효시켜 술을 빚는 중국인만의 주조비법을 해부한다. 한국의 누룩이 만드는 술은? 수천년 전 곰팡이에 대한 중국인들의 주장은 과연 과학적으로 입증가능한가? 누룩을 숙주로 피어나는 곰팡이는 곡식을 발효시키는 주인공! 그런데 땅, 바람, 물과 온도와 습도에 따라 누룩에 내려앉는 곰팡이의 종류가 달라진다. 같은 원료, 같은 주조방식을 가지고도 자리를 옮겨 빚으면 그 맛이 나지 않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때문에 그 고장에는 그곳만의 술맛이 만들어진다. 중국과는 만드는 방법부터 맛과 향이 다른 한국의 전통주. 한국의 각 지방을 대표하는 이름난 명가에선 어떻게 술을 빚고 전통을 이어가는지 전통주 명가의 현장을 담았다. 한-중-일로 이어지는 누룩의 길 중심에 한국이 있다 가장 먼저 중국이, 이후 한국은 삼국시대부터 누룩으로 술을 빚기 시작했고, 백제의 수수고리라는 사람이 일본으로 건너가 누룩으로 술을 빚는 법을 알려줬다고 전해진다. 다시 말해 우리의 민속주가 일본으로 건너가 사케가 되고 그 사케는 세계적인 주류문화로 자리 잡으면 한국으로 밀려들어온 것. 우리 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게 위해 필요한 것은? 기술력을 가진 자가 세계를 점령한다 세계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일본의 청주, 사케는 곰팡이와 효모에 대한 지난 100년간의 지독한 연구노력이 가져온 결과. 중국이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누룩으로 술을 빚어왔지만, 일본의 누룩은 미생물의 진화와 함께 발전해왔다. 계절, 온도, 바람, 쌀의 품질 등 술을 만드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는 여러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균일한 맛과 향의 술을 만들 수 있는 비밀은 100년 연구의 결정체, 일본식 누룩에 있다. 일본은 어떤 전략으로 사케의 세계화를 준비했는지 수백년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 술도가들의 생산현장을 공개한다. 우리 술 , 천년의 부활을 꿈꾼다 조선 후기, 우리 민족은 600여 가지의 민속주를 제조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현재 명맥이 유지되는 건, 150여 가지. 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그 많던 민속주는 어디로 사라졌으며, 우리의 민속주는 왜 대중화되지 못했던 걸까? 세계시장의 최고급문화로 자리 잡은 일본의 사케와 수천년 명주를 생산하는 중국, 그리고 국내에서조차 설 자리가 없는 우리의 민속주. 그 셋의 같음과 다름은 무엇일까. 최근, 전통주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과 세제 개편이 이루어 지기는 했지만 전통주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세계화 되기 위해 가야할 길은 이제 시작이다. 천년의 부활을 준비하는 우리 술 이야기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