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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회 특집 다큐멘터리

특집다큐멘터리

방송일 2010.10.13 (수)
나물로 차리는 착한 밥상 이야기
방송시간 : 2010년 10월 13일 밤 12시 30분



■   기획의도

  
   우리는 우리의 음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한식의 세계화 붐이 일고 있는 요즘, 우리 음식의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는 나물이 주가 된 소박한 한식 밥상이 외국인들의 입맛을 길들이고 있다. 전국의 산하를 누비면서   찾아낸 ‘나물로 차리는 착한 밥상 이야기’로 우리 음식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지금 우리의 밥상은 어떤 식재료로 채워져 있는가? 중국산 곡물과 일본산 양념, 호주산 고기와 미국산   과일까지... 저렴하다는 이유로, 편리하다는 이유는, 혹은 고가의   명품이라는 이유로 수입산 식재료가 물밀듯이 밀려와 우리의 밥상을 점령하고   있다.

  이런 국적불명의 우리 밥상은 과연 안전한가? 이런 음식들이 한국을 대표할 음식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가? ‘나물, 착한 밥상 이야기’는 이런 질문들로부터   출발한다.

  한식의 기본을 이루는 나물. 사계절 자연의 맛과 향기 그리고 풍부한 영양까지 우리 밥상의   꽃인 나물이 갖고 있는 놀라운 비밀을 풀어낸다. 무기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저칼로리 웰빙 식단으로 한국의   밥상이 성인병을 낮추고, 장수와 노화를 푸는 열쇠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풀 한 포기 새순 하나가 훌륭한 식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과, 그러한 식재료를 이용해   영양은 물론 시각과 미각에서도 뛰어난 최고의 음식을 빚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길에서 우리 음식의 길을 묻는, 고품질 영상의 나물 기행   다큐멘터리 속으로 시청자들을 초대한다.

■ 주요내용


1. 봄의 전령 봄나물을   찾아서...

  겨울의 끝자락에 봄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는 전령사. 언 땅 사이로 연초록 잎을 내미는 나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봄이 되면 산천은 온통 나물로 뒤덮인다. 
제주도에서 한반도 중부 내륙을 거쳐 강원도 깊은 산골까지   봄은 나물을 따라 한반도를 오른다.

  과연 우리는 나물을 언제부터 먹었던 것일까? 정월 대보름 종가의 보름맞이는 나물로 시작되고,   농가월령가에도 보름날 나물이 약보다 귀하다고 노래하는 것을 보면 예로부터 나물이 우리 식생활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2. 장수의 열쇠 산나물

  지리산 산골. 유난히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지리산 산골마을 노인들의   일상은 산나물을 캐는 것으로 하루가 채워진다. 그들의 밥상을 살펴보면, 흰쌀밥이 아닌 잡곡밥 위주의 식단에   나물과 된장이 주가 되는 소박한 밥상이다.  

  특히 봄나물을 묵나물(묵은 나물)로 만들어 사계절 상식을   하고 있는데, 조리법은 샐러드나 생식이 아닌 데쳐서 무쳐 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양을 먹을 수 있고, 또 데치는 과정에서 해로운 물질도   없어진다.

  이렇듯 나물로 차려지는 우리 밥상은 이제 세계인들에게   장수와 노화의 열쇠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3. 신들의 밥상. 그리스의 보물 크레타 섬의   건강식.

  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건강한 밥상을 찾아간 곳, 그리스   크레타 섬! 그리스 신화의 주신인 ‘제우스’가 어린 시절 뛰어 놀았다는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 크레타는 세계적인 장수지역으로 손꼽힌다. 그래서일까. 세계적인 많은   학자들이 오래전부터 크레타 식단에 주목하고 있다.

  그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크레타는 심장병 발생률이 현저하게   낮으며, 지중해 식을 즐기는 이태리보다 암 발생률은 12배나 낮고,   전체 사망률은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과연 그 비밀은 무엇일까? 기원전 4천년부터 이 땅에 뿌리를   내린 올리브 나무와 함께 생활하며 자연에 가장 가까운 음식을 먹는 건강한 크레타 사람들의   장수 비결 역시 ‘나물’이었다! 그리스 크레타에서 건강한 식단은 물론 행복한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4. 약이 되는 밥상. 나물 약선요리와 암을 치료하는 나물.

  자연의 선물인 나물을 이용해 약이 되는 밥상을 차려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구 한의대 한방조리과에서는 각종 산나물을 식재료로   100여 가지 약선 요리를 만들어 건강한 밥상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노력을 활발히 하고 있다.

  또한 산나물의 항암성분을 연구 중인 강원대학교 바이오   산업공학부 함승시 교수는 지난 91년 위암 판정으로 위를 80%가까이 잘라냈다. 그는   산나물을 이용한 항암 치료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금은 아예 산나물의 효능 연구에 학자 인생을 걸었다. 연구 결과 두릅과 개미취, 겨우살이 등은 폐암, 유방암,   간암 등의 암세포 전이와 억제에 60% 이상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산나물이   항암성분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농약과 비료로 재배되는 채소와 달리 거친 환경에서 자라는   산나물은 생명력이 강해, 외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방어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밖에도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엽록소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면역과 인체의 기능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성분으로 밝혀져,   학계에서는 나물에 관한 연구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5. 먹는 것이 곧 ‘사람’을 구한다.

  한국의 ‘나물’은 이제 웰빙 시대의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 나물의 세계로 이끌린 사람들은 이구동성, 나물이야말로 ‘몸을   살리는 가장 훌륭한 건강식’이라는 지론이다.나물은 포만감을 주면서도 칼로리는 낮아 가장 바람직한   다이어트 식품이다.
 
  나물의 세계에는 쓴 맛과 단맛, 신맛, 매운맛을 뛰어넘는   오묘하고도 깊은 경지가 숨겨져 있었다.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들은 점점 단순하면서도 오묘하고 깊은   맛을 가진 ‘나물 매니아’가 되어가기 시작한다.

6.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과 나물에는 느림과 여유가 있다.

  산나물 들나물을 만나려면 무조건 발품을 팔아야 한다. 이런   나물에 느긋함과 여유라는 생명을 불어 넣었다. ‘가는 잎 기린초’에는 봄단장하고 혼례를 준비하는 처녀의   마음을, ‘각시원추리’에는 단아한 치마폭을, ‘갯방풍’에는 고깃배를   기다리는 아낙의 마음을 담았다.

  우리 땅 산나물 견문록에서 쳇 바퀴를 도는 바쁜 현대인들은   어머니같은 고향을, 느긋하게 친해져도 괜찮은 나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7. 한식은 없고 세계화만 있다? 한식 세계화의 해답, 나물로 차린 착한 밥상.

  비타민이 풍부하고 저칼로리 식품인 나물은 우리 미래의 중요한   식량자원이다. 산나물은 우리 땅에서 자란 자연 그대로의 식품이다. 비바람을 겪어낸 자연산이자, 농약의 염려도 없고 유해한   식품첨가제의 우려도 없다.

  또한 된장과 고추장, 조선간장과 같은 천연양념을 더해 어머니의 손맛으로 만들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식품이 아닐 수   없다. 생채로 먹는 것 외에 발효와 조림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조리한 나물 음식도 우리 밥상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국적불명의 한식 세계화를 걱정하는 프랑스 음식 칼럼리스트   벤자민 쥬아노는, 나물로 차린 한식 밥상이야말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인들의 건강과 입맛을 공략할 수 있는 해법이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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