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회 특집 다큐멘터리
2014 SBS 대기획 달과 바다 - 2부 생명의 바다
방송일 2014.04.06 (월)
본 회차는 제작진의 요청으로 VOD서비스가 불가합니다 2014 SBS 대기획 달과 바다 (2부작) [2부 생명의 바다] 2014년 4월 6일 (일) 저녁 8:45~ 방송 ▶ 바다를 품은 달, 모든 생명은 달이 키운다. 반달일 때, 바다에서는 일제히 산란이 이루어진다. 물살이 잠잠해 수정이 잘되기 때문이다. 굴이 산란을 하면, 가리비에다 그 씨를 받는다. 그리고, 씨가 어느 정도 크면, 그것을 자라기 좋은 장소로 옮긴다. 바닷물이 들고 빠지는 것을 이용해, 일정시간 공기에 노출시키며 강한 굴로 키운다. 흔히 우리가 굴 양식장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오기 전, 이처럼 굴은 굴단련장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밀물과 썰물, 그리고 강한 물살과 약한 물살을 번갈아 경험하며 성장한다. 결국, 달이 굴을 키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은 안다. 바다의 신비를. 그리고 바다가 품은 많은 생명의 비밀을...저마다 자연의 질서에 맞춰 한 생명은 다른 생명에 기대어 살아간다. 달은 바다를 움직여 왔고, 그 움직이는 바다에 맞춰, 우리 인간들은 살아왔다. 바다와 인간의 공존은 결국 바다를 품은 달의 선물인 셈이다. ▶ 강화도 갯벌 꽃게잡이와 남해 죽방렴의 공통점 하루에 두 차례, 물은 밀려오고, 밀려나가기를 반복한다. 10월의 강화도에는 썰물이 밀려가기 시작하면, 미리 쳐놓은 그물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꽃게들이 한가득 걸려든다. 이곳에서 잡는 꽃게는 배에서 잡는 것보다는 상처가 적어 상품으로 친다. 그리고, 남해와 사천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도 물살이 세고 빠르기로 유명하다. 이렇게 센 물살을 이용해, 수백 년 동안 이어온 고기잡이가 있다. 바로 죽방렴이다. 참나무 장대 3백 여 개를 V자로 박고, V자 끝에는 그물을 쳐 둥글게 물고기 함정을 만들어 놓는다. 하루 두차례, 썰물 때면 죽방렴 안으로 들어온 물고기를 건져 올린다. 이곳에서 특히 많이 잡히는 것은, 멸치. 선두를 따라 떼로 움직이는 멸치는 시야각이 넓은 쪽으로 향하는 습성이 있어 죽방렴 원형 안으로 들어가면 빠져나오지를 못한다. 서해 갯벌의 꽃게잡이와 남해 죽방렴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물살을 교묘히 이용했다는 것. 그래서, 이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은 한 달로 봤을 때 대략 열흘 정도. 물살이 센 ‘사리’에만 하는 작업니다. ▶ 모든 생명은 저마다의 “때”가 있다! 바다 사람들은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사리’와 ‘조금’의 물때를 정확하게 안다. 그것은 그들의 생업과 직결된 문제기 때문이다. 해녀와 머구리는 ‘조금’일 때 바다로 들어간다. 반면, 갯벌이나 배에서 하는 고기잡이는 주로 ‘사리’일 때 이루어진다. 반면, 많은 바다 생물들의 산란은 ‘조금’일 때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하루 6시간 주기로 들어오고 나가는 밀물과 썰물의 때를 파악해서 바다로 향한다. 이조차 매일 50분씩 차이가 있다. 이 모든 물때는 ‘달’이 결정한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달과 지구, 그리고 태양이 부리는 마법과 같은 변화다. ‘조금’은 달이 반달 모양일 때고 물살이 약하고 바다는 잠잠하다, ‘사리’는 보름달과 그믐달일 때고 물살이 가장 셀 때다. 인류가 바다에 의존해 살아가기 시작했을 그 옛날부터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과학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붙이지 않더라도, 달과 바다의 기묘한 관계가 바다 생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든 바다 활동은 그런 지혜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