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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5.07.17 (월)
요즘 온 국민을 열광하게 만든 두 젊은이가 있다. 그라운드의 승부사인 박주영과 박지성 선수다.
두 젊은이는 여러 번의 난관 끝에도 포기하지 않고 한결같이 노력했고, 끊임없는 연습으로 실력을 키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공을 찰 땐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찼다. 좋아서 하는 일이니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 월드컵 예선과 청소년축구대회에서 보여준 그의 명승부와 멋진 골은 온 국민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이후로 박주영을 소재로 한 패러디가 인터넷에 등장했는가 하면 ‘박주영 응원가’라는 것까지 나왔다.
그가 뛰고있는 K리그 FC 서울의 관중수도 예전에 비해 약 두 배가 늘었다.
이에 대한 박주영의 반응은 한 마디로 ‘쿨’하다. 주위의 어떤 반응에도 아랑 곳하지 않고 자기 할 일만 한다. 전형적인 신세대다.


- 그는 축구를 운동장에서만 하지 않았다. 엄마를 따라서 시장을 가거나 친구와 놀 때도 늘 축구공을 끼고 다녔다. 환상적인 그의 드리볼도 어릴 때 축구화를 잃어버려 맨발로 축구를 한 덕분에 익힌 실력이라고 한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든데도 참고 축구를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즐거워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어서 축구를 하고 또 축구만을 생각한다는 박주영은 확실히 이전의 선수들과는 다른 코드를 가진 축구스타다.


- 박주영에게는 늘 힘이 되는 두 여자가 있다. 한 사람은 언제나 아들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고, 또 한 사람은 ‘굼벵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의 여자친구다.
전반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지난 7월 10일, 마침 이날은 박주영의 스무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이날, 관중석에 선글래스를 끼고 앉아 경기를 관전하는 한 여인을 만날 수 있었다. 박주영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아보자 한사코 피하면서 자신은 아들을 위해 그림자처럼 도와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날 박주영은 여자친구에게 지갑을 받았다고 자랑을 하기도 했다. 최근엔 자신의 홈페이지에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그녀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이 두 사람의 만남에도 재미있는 사연이 있는데, 이번에 첫 공개된다.


- 박주영의 꿈은 잉글랜드에 진출하는 것. 최근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에 입단한 박지성이 그의 꿈이다.
박지성은 지금은 세계가 인정하는 스타가 됐지만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불러주는 프로팀이나 대학팀이 없어 그를 지도한 고등학교 감독이 평소 친분이 있는 명지대 감독에게 박지성을 데려가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력을 키워 올림픽대표팀인 허정무 감독의 눈에 띄었고, 리그에도 진출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2 한일 월드컵의 스타가 된다.


- 딩크 감독이 감독으로 부임한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팀으로 간 박지성은 다시 한번 위기를 맞는다. 홈팬들은 아시아에서 실력도 없는 선수가 왔다고 노골적인 야유를 보냈고, 그는 부진한 1년 반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비난을 무릅쓰면서까지 그를 출장시켜 박지성이 세계적인 스타로 커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맨유팀의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선택한 것은 바로 그가 녹초가 돼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달리는 선수이기 때문.
이겨야 한다는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태극전사의 뜨거운 피를 가진 그를 높이 산 것이다.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벤치신세 대신 그라운드를 장악하겠다는 그의 꿈은 단지 ‘꿈’이 아니다.


- 매순간 노력하며, 또한 즐기며 한국 축구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가고 있는 두 젊은이. 이 두 청년이 꿈을 쏘는 그 순간마다 우리도 그들을 닮고 싶어진다.
인생이라는 축구장에서 우리도 좌절을 이기는 아름다운 꿈을 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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