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5.10.02 (월)
검은 차도르와 인권억압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중동의 여성들…. 눈만 내놓고 다니던 숨겨진 이슬람의 여성들의 삶과 눈물. 이제는 더 이상의 인권탄압을 거부하고 그녀들이 정치 전선에 나서고 있다 죽음을 무릅쓰고 선거에 나선 아프간의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여성과 명예살인과 싸우는 용감한 여기자까지 중동은 이제 남성들의 전유 세상이 아니다. SBS 스페셜에서는 13억 이슬람이 존재하는 지구 저쪽편, 감추어진 그녀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밀착 취재하였다. 명예살인의 주인공 샤이마 레자위와 요르단 명예살인 전문기자 라나 후세이니, 2005년 5월 16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유명 TV 진행자인 샤이마 레자위가 살해됐다. 이슬람의 일부 국가들에서는 여성의 부정한 행위를 가족의 이름으로 처단하는 '명예살인'인 것이다. 명예살인이란 유부녀의 간통, 간음, 혹은 미혼녀의 혼외임신 등이 가족의 명예를 해친다고 해서 그 남자 형제나 아버지가 직접 여동생 혹은 딸을 죽이는 행위. 심지어 집안에서 정한 남자와의 결혼을 거부한다거나 자유연애를 하고, 혹은 부정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심'만 들어도 여성들의 목숨은 파리목숨처럼 하잘것없는 것이 된다. 레자위의 오빠가 명예살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자신은 극구 부인하는 상태. SBS 스페셜에서는 동생의 살해범으로 지목됐던 레자위의 오빠를 직접 만나 사건의 진실을 추적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서방세계에 명예살인의 존재를 알린 요르단의 여기자, 라나 후세이니를 만나 그가 취재한 100여건의 명예살인을 토대로 이슬람 여성들이 그토록 잔인하게 죽어가야 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그러나 특이하게 같은 이슬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팔레스타인에는 명예살인이 거의 없다. 이스라엘과의 지루한 분쟁을 벌이면서 남자들을 대신해서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먹고 살기 바쁜 와 중에 그런 관습을 생각할 겨를이 없어진 것이다. 또한 팔레스타인에서는 자살 폭탄으로 산화한 여성이 여덟 명이나 된다. 여성이 생계와 더불어 조국을 위한 정치의 전면에 나서는 것이다. 차도르속에서 눈물짓고 숨어있지 않고 행동하는 여성으로 깨어나는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이슬람 여성상을 들여다본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차도르속에 숨지 않는다. 우리는 다르다!"고 외치는 신세대 젊은 이슬람 여성들. 그들은 한 손에 핸드폰 들고 인터넷 메신저로 연애를 하고 문을 걸어 잠그고서라도 위성TV를 통해서 좋아하는 가수들의 음악에 춤추고 논다. 그들은 서방 세계 그 누구보다도 자유로와지고 싶어하고 자기주장이 뚜렷하다. SBS스페셜 다큐멘터리에서는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그녀들의 내면세계를 밀착 취재하였다. 2005년 5월, 쿠웨이트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의 참정권이 허용됐다. 그 뒤에는 쿠웨이트 최초의 여성 장관이 탄생하는등 여성의 정치 세력화가 뜨겁게 진행 중이다.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쿠웨이트 최초 여성장관인 기획부 장관을 직접 만나 여성의 정치 세력화의 의미를 알아봤다 또한 2005년 9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여성후보들이 대거 참여한 총선이 이뤄졌다. TV, 인터넷, 교육 등 사회가 민주화되고 여성들의 시각이 세계화되면서 정치 세력화를 통한 빼앗긴 인권을 되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뜨겁다. 40여일에 걸친 취재기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부터 요르단,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등 중동 4개국 취재를 통해 깨어나는 이슬람의 딸들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