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5.10.23 (월)
일본 큐슈남단에 자리 잡고 있는 무인도 고지마(辛島). 이곳은 천년의 야생 원숭이들의 낙원이다. 2005년, 우리가 5년 만에 다시 고지마를 찾았을 때 고지마에는 정권교체가 이루어져 있었다. 노쇠한 보스가 병들어 죽자, 서열 2위의 폭군이었던 ‘호타테’가 보스 자리를 물려받은 것이다. ‘호타테’가 정권을 잡은 지, 4년째. 폭군 ‘호타테’는 정권을 넘보는 도전자가 없자,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무능한 보스로 전락했다. 이 틈을 노린 한 암컷 원숭이가 있었다. 고지마에서 아주 특별한 존재인 ‘야시’이다. 인간사회에 비유한다면 ‘아부와 충성’을 의미하는 ‘털 고르기’를 야시는 고지마의 모든 암컷들로부터 받는다. 심지어 네, 다섯명이 동시에 야시를 둘러싸고 안마를 해주기도 한다. 야시의 이런 막강한 권력의 역사는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야시는 높은 지위에 오르고자 하는 욕망이 강한 원숭이었다. 2년 전 ‘야시’는 보스 ‘호타테’에게 먼저 접근해서 호타테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사이에서 황태자 ‘시소’를 낳았다. 보스 호타테의 비호 속에 암컷 서열 2위였던 ‘야시’는 고지마의 실질적인 권력을 잡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욕심에 차지 않은 야시는 늙은 암컷 보스 ‘지가야’를 공격해 암컷 보스의 자리를 찬탈한다. 쿠데타였다. 그러나, 야시는 늘 불안하다. 왕후의 자리에서 밀려난 ‘지가야’가 자주 권력중심의 원숭이와 붙어있고 보스에게 접근하는 것이 자주 목격되기 때문이다. 어느 날, ‘야시’는 자신의 아들과 여동생과 셋이서 늙은 한 달 전 암컷 보스 ‘지가야’를 무자비하게 공격한다. 왕후의 권좌를 찾고 싶어 하는 ‘자가야’에게 내린 잔인한 경고장이었다. 그 후, 원숭이들은 야시가 나타나면 두려움에 피하거나, 절대복종을 맹세하는 ‘털 고르기’를 하는 것이 목격된다. 그것은 ‘지가야’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보스에게 새 암컷이 등장하면서 ‘야시‘는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늘 ‘야시’에게만은 관대했던 보스가 ‘야시’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보스의 비호가 사라지자, ‘야시’를 눈에 가시처럼 여기던 넘버.3 와 넘버4의 공격이 이어지고, 야시는 점차 무리 밖으로 밀려난다. 이 프로그램은 고지마 원숭이 5년의 기록을 통해, 그들의 권력싸움과 암투, 그리고 야망이 많은 한 암컷 원숭이의 욕망과 그 파멸의 과정을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