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5.11.06 (월)
[SBS 스페셜 17회] (11월 6일 방송) 한국남자, 변해야 산다! "나는 왕족이다 라는 식으로 손도 까닥 안하고...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이혼하는게 낫다는 생각을 했어요" 40대 주부 김 모씨가 가정법률상담소를 찾았다. 20년 동안 가게일과 집안일에 눈코뜰 새 없 는 생활을 해왔지만 조금도 가사일을 거들어주지 않는 남편 때문이다. 가정법률상담소 이혼상담사례를 살펴보면 과거5~60년대에는 '배우자의 외도'가 이혼상담 사유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배우자 외도로 인한 상담은 줄어든 반면, '기타 사유'가 40%로 이혼사유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기타사유'란 성격차이나 경제갈등, 생활양식의 차이 등 여러 가지 이유를 포괄하지만 과도 한 가사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들의 불만이 상당부분 밑바탕에 깔려있다는 것이 가정법 률상담소의 판단이다. - 저녁 안차려줘도 괜챦은 남자가 좋음 - 전문직이 아니어도 집안 일을 할 수 있는 남자면 상관없음 결혼 정보업체를 찾아오는 여성회원들의 3~40%가 요즘, 이러한 요구를 하고 있다. 미혼여성들 사이에는 '삼돌이'가 화두다. 백마탄 왕자를 택하기보다 조건은 빠지더라도 바쁜 내 생활을 이해해주고 가사분담을 해줄 수 있는 친근한 머슴같은 '삼돌이'가 더 좋다는 얘기다. "도저히 이렇게는 살 수가 없다. 전업주부라고 해서... 나도 이제 퇴근이 필요하다" 결혼이 안 미친 짓이 되기 위해 가정에서 퇴근을 선언한 주부가 있다. 그녀는 매일 저녁8시 30분이 되면 앞치마를 벗고 자기시간을 가진다. 그런가하면 가사와 육아를 5:5로 하자고 각서를 써서 법원에 등기까지 받은 신세대 주부도 있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의 양성평등은 이제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남자들 나이들면 개밥의 도토리예요!" 남편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관광길에 나선 노년의 여성들. 그들에게 남편은 경제적 능력을 상실한 힘없는 존재이자, 언제나 뒤치다꺼리를 해줘야하는 귀챦은 존재이다. 경제적 능력도 없어진 마당에, 아내에게마저 외면당하는 위기의 한국남자들! 결혼전선에 뛰어들기 위해서, 또 이혼의 벼랑에 내몰리지 않기 위해서 삼돌이를 자처해야 하는 위기의 한국남자들! 지금 그들에게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연출 : SBS 보도제작1부 기자 안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