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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6.03.12 (월)
『 아시아 쇼비즈 삼국지 』- 이수만의 CT론과 한류의 미래

"21세기에는 문화 산업에서 각국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저는 백인을 보면 좀 밋밋합니다. 재미없어 보이고… 앞으로는 아시아 인으로 못 태어난 것을 
안타까워하는 연예인들이 많이 생길 겁니다. " (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이수만 )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PWC는 매년 5% 안팎의 고성장세를 보이는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2009년에는 1천8백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며, 특히 앞으로 5년간 아시아 시장이 가장 뚜렷하게 성장해 2009년에 약 430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PRICEWATERHOUSECOOPERS, GLOBAL ENTERTAINMENT & MEDIA OUTLOOK 2005-2009) 아시아의 경우, 불과 5년 만에 두 배 가까운 성장이 예상되는 수치로 
미국과 유럽시장에 비하면 엄청난 속도다.

미국 문화의 일방적 유입 속에서,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60~90년대에는 홍콩으로 대표되는 중국과 일본이 주름잡았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서는 '한류'로 상징되는 한국이 급부상하면서 치열한 
쇼비즈 삼국지를 전개하고 있다. 미래를 먹여 살릴 이 시장에서 아시아 쇼비즈 삼국지의 현재는 어떠하며, 한류의 미래는 무엇이 돼야 할까? 

이 프로그램은 한국 엔터테테인먼트 업계 영향력 1위로 꼽힌 '한류의 원조'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이사가 주창한 CT론(CULTURE TECHNOLOGY)과 그의 성공 스토리를 통해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현재와 바람직한 한류의 미래상을 살펴본다.

# 1. 영화  촬영장 - 2006. 1월,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CCTV 종합촬영소

한국, 중국, 일본, 홍콩이 각각 40억원씩 자본을 투입해 160억원 규모의 합작 영화를 찍고 있다. 감독은 홍콩인, 촬영은 일본인, 기술 스태프는 중국인. 주연은 한국의 안성기와 홍콩의 유덕화가 맡았다. 이 영화로 벌어들일 수익은 한·중·일·홍콩 자본이 꼭 같이 나눠 갖는다. 

"중국이나 일본 또는 한국 단독으로는 제작비 규모가 너무 크니까 리스크를 분담한 것…들어간 돈은 아시아 영내에서 대부분 회수할 수 있는 그런 구조를 짠 겁니다." (이주익, 한국 측 프로듀서)
"과거에는 큰 규모의 영화는 미국이나 프랑스의 협력이 불가피했습니다. 지금은 아시아만으로 가능합니다."  (이세키 사토루, 일본 측 프로듀서)

#2. 와일드 데이 아웃(WILD DAY OUT) 콘서트- 2005년12월, 홍콩 타마르 광장. 

대만·홍콩 등 중화권 인기 가수 20명이 홍콩에서 펼쳐진 2만 명 규모의 스탠딩 콘서트인 에 나와 공연을 펼쳤다. 이 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팬들의 환호성을 받은 아티스트는 한국의 동방신기였다. 콘서트는 일본의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에이벡스(AVEX)가 주최했다.

-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통합되고 있다.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실현되고 있는 이 시장 통합은 음악, 방송,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쇼 비즈니스 자본은 시장성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또 확보하기 위해 한중일 삼국에서 합종연횡 중이다.

#3. BOA, 아사히TV  연말특집 출연- 2005년 12월 도쿄 외곽 마쿠하리 메세 공연장
 
BOA는 2005년 오리콘 앨범 판매순위 전체 9위, 여가수 중 3위를 기록했다. 1년 중 절반만 일본에서 활동하는 것을 감안할 때 대단한 수치다. BOA의 현지 소속사인 SM JAPAN은 일본 에이벡스(AVEX)사와 요시모토 흥업, 그리고 한국 SM엔터테인먼트와의 합작법인이다.
"일본 음악 역사상 J-POP을 불러서 BOA만큼 성공한 (외국인) 아티스트는 없었습니다." (슈코우 코이케, 오리콘 부사장)
"저는 J-POP가수로서 일본 가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갔기 때문에 한류와는 차이가 있고요."(BOA)
"BOA는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닌 아시아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없었던 형태입니다." (모리 요시타카, 도쿄예술대학 교수)

- 한국 쇼비즈니스 시장은 5년 안에 성장의 한계에 부닥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쇼비즈 산업의 활로는 해외진출 뿐이다. SM 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이사는 지난 2001년, 위험부담을 안고 BOA를 세계 2위의 음악 시장인 일본 시장에 내놓아 성공시켰다. 이것이 이수만 CT론의 제1단계다. 

"저희가 '동방신기' 라고 하면 중국에서는 '아, 중국쪽 가수 그룹이 나왔구나' 이러고…" 
(동방신기 유노윤호)

SM의 동방신기는 중국에서 중국말로 부른 곡을 발매했다. 콘서트장에서는 이들이 부르는 중국 노래를 팬들이 합창한다. 동방신기는 곧 이어 중국인 멤버를 추가해 현지에서 함께 활동할 계획이다. 이것이 제2단계다.

"중국팬들이 제게 파이팅하라면서 열심히 해서 빨리 중국오라고 해요" (한경, 수퍼주니어 중국인 멤버 )

이수만 CT론의 3단계는 한경 같은 현지인을 키워 중국에서 스타로 만들고 아시아의 스타로 만드는 것이다. 머지않아 중국 최고 스타가 아시아 최고 스타가 되고, 아시아 최고 스타가 세계 시장에서 최고 스타가 된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 수 있는 CT라고 하는 기술이 우리에게 있다는 겁니다. 그 CT로 중국에서 합자 기업화해서 중국 가수에 중국 CEO에 이런 사람들이 일을 하고 지분을 갖고 있는 우리에게 수익의 상당 부분이 들어오는 그런 형태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도 '우리나라 연예인이 나가서 각광 받았다', 이런데 머무르고 있는데…."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창업자)
 
#4. 비, RAINY DAY IN NEWYORK 2006 - 2006년 2월,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미국시장이 포화됐고, 아시아 문화가 발달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자기들이 올리던 성과가 줄었거든요. '야, 큰일났다. 아시아 시장을 놓치면 안되는데' 이제 아시아와 손을 잡는 수 밖에 없겠다는 인식이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퍼진거죠."  (박진영, 비 프로듀서)

비의 뉴욕 공연은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였다. 하지만 세계 제1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가지고 있는 미국 음악 쇼비즈 업계가 아시아의 대표 브랜드로 비를, 그리고 한류를 인정했다는 의미가 크다. 

한류의 진정한 의미 가운데 하나는 아시아 쇼비즈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야할 때 한국이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 즉 한국의 프로듀싱 능력을 검증받은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상품의 가장 큰 부가가치는 결국 배우나 감독, 기술 인력보다는 그 콘텐츠를 전체적으로 프로듀스하는 사람과 
국가에 돌아간다.

"일본의 경우 자본과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막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은 결국 아시아의 콘텐츠를 만드는 하나의 고리 역할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김휴종 추계예대 문화산업대학원장)

한류의 또 하나의 의미는 잠자고 있던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일깨우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는데 있다. 

"일본의 스타는 일본에서 인기가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류붐의 자극을 받아 스타는 일본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서 스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데라와키 켄 일본 문부과학성 문화청 문화부장)

#5. WIN-WIN 삼국지

중국 고대의 삼국지는 위나라의 승리로 끝나는 제로섬(ZERO-SUM) 게임이었지만, 21세기의 아시아 쇼비즈 삼국지는 그렇게 끝날 수 없고 끝나서도 안 된다. 아시아 일국(一國)의 힘만으로는 세계 시장의 고강도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자본과 각자의 재능이 한데 모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하는 것이다.

아시아 쇼비즈 삼국지는 '제로섬 삼국지'가 아니라 'WIN-WIN' 삼국지여야 한다. 그리고 한류는 아시아의 프로듀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한중일이 힘을 합쳐서 다국적 회사를 만들고 그 수익의 3분의 1을 갖고 온다면 4천5백만인 우리나라가 13억 또는 1억3천의 중국이나 일본보다 큰 돈을 나눠 쓰는 국가가 될 것 아닌가, 그것이 CT론의 시작이자 결말인 바로 한류… 결국은 중국의 시장이 전세계 최고의 시장이 되면서 할리우드보다 커지는 것이 우리나라의 목표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방송 : 3월 12일 (일요일) 밤 11시                                                
연출: 보도제작국 이주형 



본 프로그램에서는

Ø	동방신기의 홍콩 (WILD DAY OUT) 콘서트 공연 모습과 
일본 도쿄 스튜디오에서의 신곡 녹음 현장

Ø	BOA의 TV아사히  연말 특집 방송 리허설 현장, 오리콘지 화보 촬영 현장

Ø	수퍼주니어 최시원의 영화  촬영 현장, 
한경과 희철의 강남 압구정동 쇼핑과 댄스 연습 모습

Ø	비 뉴욕 공연 모습과 박진영, 비 뉴욕 인터뷰

Ø	SM 정기 오디션 현장 등이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