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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6.04.30 (월)
한국을 넘어선 상하이, 상하이는 이제 중국이 아니다

1인당 GDP 8천 달러, 물가를 감안한 가처분 소득 2만 달러. 세계 500대 기업 중 상위 470개 기업이 진출해 있는 도시, 2005년 외자유치실적 총 138억 달러, 연평균 경제성장률 10% 이상,  상하이는 이미 서울, 그리고 한국을 넘어섰다. 단순히 중국의 한 도시가 아니라 태평양을 향해 세계로 뻗어가는 국제도시이다. 

왜 상하이인가?

2020년대 이후 미국을 견제할 유일한 국가로 부상할 중국. 13억 인구와 연 10%에 육박하는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세계초강대국의 지위로 복귀하려는 중국. 이제 중국 진입의 성공여부는 상하이에 달려 있다. 중국 전체 면적의 3.6%에 불과하지만 중국전체 생산량의 25%를 생산하는 장강삼각주의 중심 상하이, 주변 15개 도시를 하나로 묶어 세계적 규모의 메가로폴리스(Megaropolis)를 구상하는 상하이. 세계적 상품과 기업의 격전장 상하이에서 통하면 중국에서 통한다. 중국의 미래를 가늠하기 위해 상하이를 읽어야하는 이유다. 

상하이 드림은 있는가?

-부유한 신세대 엘리트, 그녀의 취미는 쇼핑
고가의 수입가구 광고대행을 도맡하하는 미모의 광고회사 여성 CEO 띵잉은 상하이에서 자란 상하이 토박이. 그녀는 상하이의 압구정동 화이하이루에서 55만원짜리 이태리산 의류쇼핑을 서슴없이 즐긴다. 그녀에게 상하이는 치열한 경쟁은 있지만,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허난성 시골출신 우등생, 푸둥에 서다
일 년 전 독일계 제약회사에 입사한 장화웨이(37)씨. 허난성에서 대학을 나와 직장생활을 하다가 4년전 상하이 쟈오퉁대학에 유학을 와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장씨가 지금 받는 월급은 1만위안(우리 돈 130만원). 고향에서 받던 일 년치 봉급보다도 많다. 상하이시 민정국(호적계)에서 간소한 결혼식을 올린 뒤 아내의 대학원기숙사에서 신방을 차린 장씨는 ‘상하이는 외지인들을 차별하지 않는 공정한 기회의 땅’이라고 이야기한다.   

-‘빈손으로 상경, 13년만에 내 차를 갖다’
상하이에서 운전기사 생활을 하고 있는 리용장(32)씨, 장수성 출신인 리씨는 가족과 떨어져 한 평 겨우 넘는 창고를 개조한 방에서 13년간 살고 있다. 13년간 한 번도 사고를 낸 적이 없는 리씨는 한 달 월급 2천 위안(우리 돈 26만원)씩을 모아 8만위안(약 1천 만원) 짜리 봉고차를 구입했다. 비록 한 평 겨우 넘는 창고방에서 살며 아침식사로는 일 위안(130원) 짜리 만 두 두 개로 때우지만 살지만 그는 ‘상하이는 꿈이 있는 도시’라고 이야기 한다.

한국인들이여, 상하이의 블루오션을 선점하라

-부자들의 지갑을 열어라 
한국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상하이로 진출한 인라인스케이트 강사 김순웅씨. 소득이 오르면 스케이트인구가 늘지만 아이스 스케이트는 타기가 어렵다는 상하이의 기후여건을 확인하고 인라인스케이트 보급을 위해 상하이로 진출했다. 상하이에 와서 그가 먼저 한 일은 영어공부와 중국어공부. 상하이 거주 외국인과 중국의 상류층을 공략했다. 특히 한 자녀 가정의 소황제는 그가 찾아낸 블루오션. 김씨는 상하이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한 저가경쟁은 불가능하며 고급화전략으로 특정계층을 파고들어가야 승산이 있다고 확신한다.

-IT업계의 빈틈은 있다 - 간단한 기술+철저한 현지화+최고의 서비스 
한국에서 무역회사를 다니다가 2000년 6월 중국으로 건너 온 이시우씨. PC방을 준비하다 중국인 파트너의 태도에 실망하고 300만원으로 컴퓨터회사를 차렸다. 지도를 구입해 자전거로 몇 달간 상하이 구석구석을 다니고 현지적응을 위해 중국음식만 먹다가 설사를 하기도 했던 이씨는 작년 8억원의 매출을 올려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중국인 여성과 결혼해 두 아이를 둔 이씨는 중국공략의 비결이 철저한 현지화라고 제시한다. 

-한국적인 아이템이 통한다 - 온돌 히트의 비결
베이징에서 정부투자기관의 지사장을 하다가 상하이로 온 최성렬씨, 우연한 기회에 팔아 본 온돌판넬(전기장판)에 재미를 본 최씨는 본격적인 온돌전도사로 나섰다. 영하의 기온에도 겨울에 특별한 난방을 하지 않는 상하이의 기후여건을 감안해 우리 온돌이야 말로 국가브랜드로 육성할 상품이라는 최씨. 상하이 온돌협회 부회장으로 온돌전도사로 나선 최씨는 온돌이야 말로 신축과 도시재개발이 시작되는 중국 전체에 널려진 미래의 블루오션이라고 역설한다.

기회 뒤에 숨은 함정을 경계하라

-외국인들에게는 여전히 불안정한 기회의 땅 
기회가 많으면 함정도 많다.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 엄청난 발전을 하지만 아직 미비한 법률과 행정시스템 때문에 허점도 많다. 수시로 법규가 제정되고 개정되어 기준에 맞추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불법과 편법을 쓸 수 없고 잘못하면 과중한 처벌을 받기도 한다. 아직도 법집행의 계도적인 기능을 중시하는 중국에서 이른바 시범케이스로 걸리면 낭패를 당하기 일쑤다. 6천 만 원 이상의 탈세는 10년 이상 징역, 6억 정도 탈세는 무기 아니면 사형.  또 중국인과의 분쟁이 생기면 법원은 자국민보호에 우선한다. 상하이 남쪽 닝뽀에서 생선장사를 하다가 중국인 파트너와 분쟁에 휘말려 파산한 한문석씨. ??시보다는 계약서 한 장이 더 중요하다는 한씨는 지금 타이주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상하이 드림은 있다. 
- 왜 2006, 상하이에 주목해야 하는가?
    
순식간에 430km을 올라가는 상하이의 자기부상열차처럼 상하이의 발전속도는 날로 빨라지고 있다. 이미 일부 완공된 양산항은, 이미 부산을 제치고 싱가포르 홍콩에 이은 3대 도시로 도약했고, 완공되면 세계 제1의 허브항이 될 전망이다. 2008 올림픽과 2010년 엑스포를 기점으로 상하이는 비약적인 발전할 것이다. 상하이를 잡으려면 바로 지금, 들어가야 한다. 

넓은 시장, 국제화된 도시인프라, 외지인에 호의적인 전통, 정치보다는 경제가 관심사, 3차 서비스 산업을 집중육성하는 상하이. 한국에서는 블루오션이 아니지만 상하이에서는 블루오션일 수도 있고 남보다 반 발 빠른 속도로 나가면 블루오션을 잡을 수도 있다. 기회의 신천지, 꿈꾸는 자들의 도시 상하이, 바로 지금, 공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