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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6.11.05 (월)
단일민족의 나라, 당신들의 대한민국 
- 방송일시 : 2006년 11월 5일 밤 11시 
단일민족 신화 속의 나라, 대한민국
한국에 11년째 살고 있는 미국출신 흑인 여성 레슬리 벤필드.
그녀에게 한국사람 들의 단일민족에 대한 맹신은 10년간 풀리지 않는 의문이었다. ‘궁금해서 물어보면 그냥 막 화를 내고 그래요. 단일민족 맞다고...’ 한국거주 외국인 중 한국말을 제일 잘하는 사람으로 꼽히고,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이라는 말을 듣는 그녀 눈에 비친 한국사회의 외국인 거부증은 어떤 모습일까? 

SBS스페셜이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단일민족에 대한 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5.2 %가 우리민족이 단일민족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년 넘게 한국인의 기원을 연구해오고 있는 단국대 생물학과 김욱 교수가 한국인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60%의 북방계와 40%의 남방계 여러 민족 유전자가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말한다. “우리는 복합민족”이라고.

한국인만의 위계질서는 백 ≥ 황 > 흑 = 동남아? - 화이트컴플렉스를 말한다.
한국에 있는 백인들은 말한다.  “모든 사람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백인이 살기 좋은 나라다”. 
흑인과 동남아인들은 말한다. “친구들에게 절대 한국에 오지 말라한다 ”고.

2005년 갤럽의 조사에서 외국인에게 가장 배타적인 도시로 꼽힌 서울, 하지만 이 단일민족의 배타성은 백인에게만은 과하게 친절한 이중성을 보인다. 한국생활 2년째인 평범한 백인 벤자민, 한국에 와서 한번도 나쁜 경험을 한 적이 없다는 그는 한국사람들을 대하는데 굉장한 자신감을 보인다. 그는 말한다. 한국사람들이 화이트컴플렉스가 있다는 것을 안다고. 

백인들이 살기좋은 나라, 대한민국 화이트 컴플렉스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한국 거주 외국인 100만 시대.  누가, 어떤 사람이 한국인인가
아빠 엄마 모두 스리랑카 사람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초등학교 1학년 하영광.  영광이는 스리랑카 말과 스리랑카 이름을 거부하며 ‘나는 한국사람이야’라고 외친다. 
한국인 남자와 결혼해 한국인이 된 필리핀 출신의 쥬디스.  남편이 병으로 사망한 후 빚으로 남은 남편의 병원비를 갚기 위해 한국에서 차별당하던 남매 지훈과 지영을 필리핀 친정으로 보내 키우고 있다. 
영광이와 쥬디스.! 우리는 이들을 한국인이라 생각하는가.

한국 거주 외국인 100만 시대, 귀화 한국인들은 묻는다.
‘우리는 정말 한국을 사랑하는데 이 나라는 당신들만의 대한민국 ’이냐고. 

2800년 마지막 한국인이 숨을 거둔다? 희망은 외국인재
올해로 한국생활 18년인 오스트리아 출신 파란눈의 한의사 라이문트 로이어.  침에 매료돼 한의학을 공부했고 자신의 70%는 한국사람이라고 하는 그의 꿈은 한국의 한의학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동양의학하면 중국이 아닌 한국을 떠올리게 만들겠다는 것. 우리는 그를 잠재적 한국인으로 활용하고 크게 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최근 출간된 UN미래사회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처럼 1.08이라는 최저출산율이 계속된다면 2800년에는 마지막 한국인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 이제는 외국인력을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는 자원으로서 활용해야 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 아직 단일민족의 미몽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에 ‘글로벌 코리아’의 구호는 무색하다.

외국인으로부터 ‘당신들의 대한민국’ 이라는 말을 듣는 한, 그 대한민국의 앞날은 결코 밝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