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교양 · 예능 · 스포츠

SBS 앱에서 시청하세요

재생
62회 SBS 스페셜

SBS 스페셜

방송일 2006.11.12 (월)
[SBS 스페셜] 특별기획 2부작
 탈북자

2006년 11월. 탈북자에 관한 긴급 뉴스들...
“북한 올 겨울 엑소더스(대탈출) 우려” / “태국 경찰 탈북자 86명 연행” / “타이에 탈북자 얼마나 많길래” / “미국, 탈북자 망명 또 허가” / “탈북자 취업, 교육, 주거 3중고에 시달려” / “중국, 압록강변에 철조망 설치해 최악 사태대비” / “탈북, 이제 돈으로 한다”...... 최근 한 달간 국내외 언론에 보도된 기사의 제목들이다. 밖으로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예견되는 대량탈북 사태와 국제적 이해관계를, 안으로는 이미 정착한 탈북 새터민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다. 

국내정착 새터민 1만명, 해외체류 탈북자 10만명...
2006년 현재 입국한 탈북자의 수는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및 동남아시아 일대에 1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탈북자들이 어디론가의 정착을 꿈꾸며 이국땅을 떠돌고 있는  실정임을 감안한다면 입국 탈북자의 수는 급격히 증가될 전망이다. 10년전과 지금, 탈북의 양상은 어떻게 달라졌으며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따뜻한 남쪽, 그 후 - 다시 북으로 돌아가고 싶다! VS 스스로 더 노력하자!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3%나 되는 탈북자들이 ‘북에서 처벌하지 않는다면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받아준 남쪽에 너무 감사하지만 탈북자로 살아가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쪽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혼란스럽다. ‘갈테면 가라’는 사람도 있고 ‘더욱 지원과 배려를 늘려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초기 이들에 대한 연민과 동포애가 이제 차별로 바뀌는 일이 잦아졌다. 탈북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을 강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아직까지 ‘경계’에 서 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탈북자... 진보의 전유물도 보수의 전유물도 아닌 ‘사람’의 문제.
지난 10월 21일. 종교행사에서 노래를 부르던 탈북가수가 북핵 규탄집회에 참가한 노인에게 폭행당하고 가해자도 무대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탈북자 대안학교인 ‘자유터 학교’의 조명숙 교장은 “외국인 노동자 관련 일을 할 때는 좌익이라 하더니 탈북자 관련 일을 하니 우익이라 한다”면서 탈북자 문제의 정치적 이용을 경계한다. 일부 탈북자의 미국 망명 또한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탈북자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 

‘마음의 분단 넘어서기’. 그리고 ‘통일후 섞여 살기’에 대한 예비 실험...
아주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답은 하나다. 어떻게든 ‘우리’가 되어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통일후 ‘섞여 사는 날’에 대한 예비실험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SBS스페셜 특별기획 2부작-‘탈북자’]는 ‘기자의 시선과 PD의 마음’으로 한국, 미국, 중국, 동남아 취재를 통해 탈북자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마음의 분단을 넘어 섞여 살기’가 성공하기 위한 근본적 조건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는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제1부]
이용운 일가의 북한 탈출, 그 후 10년
방송 : 2006년 11월 12일(일) 밤 11:05~
연출 : 보도본부 김천홍(탐사전문 기자)

1997년. 탈출...
지난 1997년 가을. 일가족 9명이 북한을 탈출했다. 헤어진 아들을 찾고 싶었던 팔순 어머니의  사무친 모정과 어머니를 만나고 싶었던 60대 아들의 절절한 그림움은 결국 47년만의 극적인 상봉으로 이어졌고 이들의 긴박했던 탈북 전 과정은 SBS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삼엄한 조중 국경의 경비를 뚫고 북한에 있는 가족과 접촉을 시도하는 모습, 자신이 몸 담았던 사회를 등질 수 없다는 가족 일부의 반발과 혼란,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사이에서 갈등하는 가장 이용운씨의 고뇌, 일부 가족을 남겨 두고 탈북을 결심한 가족들의 혼란과 두려움, 늘 불안하기만 했던 150여일간의 중국 도피 생활... 이들의 탈북 전 과정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전쟁이었다.

2006년 정착...
그 후 10년. 이용운 일가는 사선을 넘어 찾아온 이 땅에서 과연 행복을 얻었을까? 탈북 당시 생후 2개월이었던 불출이와 두 살이었던 천이는 어느새 초등학생이 되었고, 아버지와 함께 탈북에 앞장섰던 큰 딸 애란과 큰 아들 학철은 어느새 40대가 되었다. 탈북에 그 누구보다 죄책감을 느꼈던 작은 아들 문철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가족도 9명에서 15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들의 정착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무엇이 탈북자 혹은 새터민을 힘들게 하는가?- ‘2006 탈북자 종합보고서’ 
탈북 과정을 거치며 무너질 대로 무너진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에도 벅찬 한 여성 탈북자. 그리고, 탈북비용을 갚는데 정착금을 써 버렸지만 일자리조차 찾기 어려운 북한 명문대학 출신의 30대 탈북자는 한국 정착과정이 탈북자들에게 또 다른 전쟁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국에 정착했다가 ‘인권탄압’을 이유로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는 탈북자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그들은 정말 ‘정치적’ 망명을 원했던 것일까? 과연 이들과 한국 사이에서 생겨난 불신의 벽의 실체는 무엇인가?

그리고, 만남은 계속된다.
5년간의 고생 끝에 박영남 씨는 북에 두고 왔던 아내와 두 아이를 껴안을 수 있었다. 이렇게 지금도 이별했던 사람들의 만남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SBS스페셜 특별기획 2부작 ‘탈북자’ - 제1부 ‘이용운 일가의 북한 탈출, 그 후 10년’]에서는  이용운 일가의 탈북 10년과 새터민 1만명 시대를 계기로 희망을 찾아 나선 탈북자들이 이 땅에서 겪는 희로애락을 총체적으로 조명함으로써 탈북자 문제를 온전히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